'속옷 깜박한' 女 스케이터의 아찔한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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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alzgitter-zeitung.de 캡처화면)

 

(www.telegraaf.nl 캡처화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 경기에서 자칫 대형 노출 사고가 발생할 뻔했다.

10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러시아의 올가 그라프(31)는 4분03초4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을 0.82초나 앞당겼고, 10조까지의 순위도 1위였다. 그라프 뒤에 아직 4개조 8명이 남아있었지만 기록상으로 메달이 유력했다. 그라프는 이 기쁨을 누리기 위해 트랙을 한 바퀴 돌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문제는 아무 생각 없이 유니폼의 지퍼를 내린 것.

스피드스케이팅 유니폼은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최첨단 소재로 만들어진다. 특히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몸에 착 달라붙는다. 게다가 선수들은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하려고 속옷조차 입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라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속옷을 입지 않은 채 유니폼만 입고 경기를 펼친 그라프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자연스럽게 턱밑에 있던 지퍼를 배꼽 부위까지 내리고 트랙을 돌았다. 덕분에 그라프의 속살이 그대로 노출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트랙을 돌기 시작한 그라프는 상황을 눈치채고 재빨리 지퍼를 올렸다. 그리고 멋쩍은 웃음과 함께 트랙을 마저 돌았다.

그라프는 "완전히 잊고 있었다. 유니폼이 굉장히 좋지만 너무 타이트하다. 다른 사람들이 입어본다면 숨을 쉬기 위해 벗어버리고 싶을 것"이라면서 "끝나고 나서야 유투브에 올라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화끈한 세리머니 후 그라프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라프의 동메달은 러시아의 이번 대회 첫 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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