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에서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모태범. 결전지 러시아 소치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뽐내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자료사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 간판 모태범(25, 대한항공)이 결전지 러시아 소치에서도 절정의 컨디션을 뽐내며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케빈 크로켓 코치(캐나다)는 8일(한국 시각)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모태범은 현재 상태라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크로켓 코치는 "그동안 모태범은 스피드를 조절해서 탔는데 오늘은 전력을 기울였다"면서 "기록과 정보를 말해줄 수는 없지만 얼마나 빨랐는지 놀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크로켓 코치는 모태범의 금메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지난해 말 올림픽 직전 마지막 월드컵에서 500m와 1000m 2관왕에 오른 데다 이후 한국에서 맹훈련을 거듭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그런 모태범이 네덜란드 전지훈련을 거쳐 소치에 입성한 이후에도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금메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던 모태범은 이번 대회에서 1000m 제패 욕심이 더 강하다. 4년 전 모태범은 1000m 은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친절한 크로켓 코치'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케빈 코로켓 코치가 8일(한국 시각)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진행된 훈련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소치=임종률 기자)
크로켓 코치는 빙속 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에 대해서도 "(소치 현지 훈련에서) 오늘이 가장 좋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어 "처음에는 얼음 상태가 나빠 느리게 레이스할 것 같았지만 많은 선수들이 나서면서 빙판 온도가 올라 나쁘지 않게 됐다"면서 "이상화도 나도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친 크로켓 코치는 기분이 좋은 듯 한국 취재진을 향해 한국말로 "수고했다"는 말까지 던졌다. 모태범은 오는 10일 500m, 12일 1000m에 출전한다. 이상화는 11일 500m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소치(러시아)=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