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하드록 밴드 스키니 퍼피가 쿠바 관타나모의 미군 기지 수용소에서 수감자 고문에 자신의 음악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미국 국방부에 66만6천 달러(약 7천1천만 원)를 청구했다고 AFP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스키니 퍼피의 건반연주자 케빈 키는 캐나다 방송 CTV에 출연해 "밴드의 팬인 전직 간수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우리 음악을 정말 크게 틀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우리 음악을 고지 없이 사용하고 사람에게 실제 무기로 사용한 점을 고려해 미 국방부에 청구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의 음악이 어떤 이들에게는 '끔찍한 악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우리 음악이 수감자에게 해를 입히는 데 사용됐다는 걸 알고 불쾌했다"고 말했다.

스키니 퍼피의 괴기스러운 특성을 감안하면 청구 금액은 악마의 숫자로 알려진 '666'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는 청구서를 받지 못했다면서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콜로널 토드 브리실 국방부 대변인은 "근거 없는 주장이나 헛소문에 기댄 청구서가 어떻게 작성되고 합법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가"라며 "스키니 퍼피가 새 앨범을 내고 순회공연을 한다던 데 이런 시점에 이렇게 많은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으니 명성은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