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오륜기, 소치 동계올림픽의 아쉬운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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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식전 공연에서 오륜기 연출 장면 실수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개회식에서는 식전 공연 도중 러시아를 상징하는 눈꽃이 오륜기로 바뀌는 장면에서 기계 작동 이상이 발생해 아쉬움을 남겼다.(SBS 중계화면 캡쳐)

 

무려 500억 달러(약 54조원)을 쏟아 부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하지만 올림픽 역사를 바꾼 엄청난 대회는 첫발부터 삐걱댔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은 8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해안 클러스터 내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7년을 준비해 선보인 개회식은 러시아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아우르는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며 러시아 문화 예술의 아름다움을 과시했다. 특히 피시트 스타디움의 바닥을 무대로 사용함과 동시에 거대한 스크린으로 활용해 공중에 설치된 다양한 장치와 조명이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를 형상화하는 장면에서 큰 실수가 발생했다. 좀처럼 만회할 수 없는 치명적인 실수다.

'러시아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무대에서 19세기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더 보로딘의 음악과 러시아의 전통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러시아의 다양한 자연환경을 선보였다.

공중에는 나무가 우거진 우랄 산맥과 활화산이 강조된 캄차카 반도, 중앙 러시아의 농경지대, 레나강과 바이칼호수, 신화적인 풍경을 담은 북부 러시아, 툰드라 지대인 추코트카까지 러시아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모습이 펼쳐졌다.

이 여정의 마지막인 시베리아의 추코트카에 도착하자 흰 눈이 스타디움에 내려앉고 눈꽃이 올림픽을 상징하는 다섯 개의 원으로 바뀌며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5개의 눈꽃 가운데 상단의 오른쪽 눈꽃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완전한 오륜기가 만들어지지 못하는 실수가 전 세계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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