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러시아 증시는 MSCI 기준으로 '마이너스 2.56%'를 기록했다. MSCI 이머징 전체 수익률인 '마이너스 4.98%'보단 높았지만 상반기엔 '마이너스 13%'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올해에도 러시아 증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소치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2014년 러시아 경제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러시아 경제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성장률 전망은 각각 2.0%, 2.2%에 불과하다. 두 기관의 세계 전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1%, 3.6%에 비해 낮은 수치다.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6%대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최근 원유ㆍ천연가스 가격하락이 이어지며 경상수지 흑자폭 또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루블화가 급락하고 있는 게 문제다. 지난해 9.6% 떨어진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러시아의 주요 이슈는 소치 동계올림픽, 유로존의 회복, 그리고 석유가격이다. 러시아의 동계올림픽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비용은 500억 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 경제 자체의 내수 비중이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들이는 비용에 비해 내수 부양으로 인한 성장률 제고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의 회복 기조는 긍정적이다. 러시아는 유로존의 에너지 공급국가이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회복이 보다 가시화된다면, 러시아로의 에너지 수입 수요도 늘어나게 될 것이며, 이는 러시아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석유와 가스가격은 러시아 경제를 결정짓는 요소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가스 공급이 지속되는 한 글로벌 수요 회복에도 유가가 강한 상승 모멘텀을 받기는 어렵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갑작스럽게 확대된다면 러시아에는 기회일 수도 있다.
단기간 안정적 성장 가능성 ↑
그렇다면 러시아의 올해 증시는 어떨까. 지난해 러시아 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으로 마이너스 2.56%를 기록했다. MSCI 이머징 전체 수익률인 마이너스 4.98%에 비해 양호한 모습이지만 이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원자재 가격하락세가 멈추고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한 결과다. 지난해 상반기에 마이너스 13%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CBSi The Scoop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 파트장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