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이었던 청와대 대변인 자리가 한달 만에 채워졌지만 곳곳에서 진보 진영으로부터 쓴 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5일 한달 이상 공석이었던 청와대 대변인 자리에 민경욱 신임 대변인을 임명하자 진보 논객들은 날 선 메시지들을 쏟아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2011년 한 매체에서 보도된 기사의 링크를 공개하고 "미국 간첩? 대변인 영전을 축하드립니다"라며 간접적으로 조롱했다.
해당 기사에는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외교전문에 당시 KBS '뉴스9'의 앵커였던 민 신임 대변인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낙관하며 미국에 각종 정보를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소설가 공지영도 같은 날 트위터에 "민경욱 신임 청와대 대변인 임명소식에 대한 최고의 댓글. '쭉 대변해 오시지 않았어요?'. 빵 (터졌다)!"고 비꼬았다.
앞서 최경영 뉴스타파 기자 역시 트위터를 통해 "네가 떠들던 공영방송의 중립성이 이런 건 줄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축하합니다"라고 민 신임 대변인의 임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민 신임 대변인의 임명을 두고 'KBS 윤리강령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제정된 KBS의 윤리강령 제 1조 3항을 보면 "KBS인 중 TV 및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그리고 정치관련 취재 및 제작담당자는 공영방송 KBS 이미지의 사적 활용을 막기 위해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민 신임 대변인은 1991년 KBS에 입사해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KBS '뉴스 9'의 진행을 맡아 앵커로 활동했기 때문에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라는 조건에 해당하는 것.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