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꿈의 시청률'인 시청률 50%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전개와 극단으로 치닫는 캐릭터들로 '막장'이라는 비판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왕가네 식구들'은 일명 '막장 드라마'로 불리는 작품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요소들이 총망라해 '막장 종합선물세트'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왕가네 식구들'을 통한 막장드라마의 기본요소를 알아봤다.
◈ 일상에선 보기 힘든 이름문영남 작가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왕수박, 호박, 광박, 대박, 고민중, 허세달, 최상남 등 일상에선 보기 힘든 이름이 대거 등장한다. 아이들의 이름도 애지, 중지, 신통, 방통이다.
문작가와 더불어 '막장계'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임성한 작가 역시 독특한 작명센스로 명성을 날렸다. 임작가의 전작 '오로라공주'의 주인공들은 오로라, 황마마, 황시몽, 황자몽, 황미몽, 설설희 등 범상치 않은 이름으로 인물의 성격을 대변했다.
◈ 가장 큰 적은 가족막장 드라마 대부분은 가족시간대로 분류되는 일일이나 주말드라마 시간대에 방영된다. 드라마 소개에는 '따뜻한 가족애'라는 표현이 빠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실상 뚜껑을 열고 보면 각 인물간의 가장 큰 적은 가족이다.
'왕가네 식구들'에서 고부 관계인 이앙금(김해숙)과 안계심(나문희)는 얼굴만 마주치면 거친 폭언을 일삼으며 싸운다. 왕호박(이태란) 역시 밖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지만, 엄마 이앙금과 언니 왕수박(오현경)에게 구박받는다. 그러나 드라마가 끝날 무렵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모든 갈등이 종결돼 해피엔딩이다.
◈ 자극적인 전개, 황당한 대사자극적인 전개와 그에 상응하는 황당한 대사 역시 막장의 기본 중 기본이다.
'왕가네 식구들'은 현재 한때 사돈이었던 고민중(조성하)과 오순정(김희정)의 재결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이 결혼 전부터 사랑했던 사이이긴 했지만 사돈 관계로 재회한 두 사람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힘든 전개다. 이에 앞서 며느리 오디션, 납치 자작극 등도 등장했다. 불륜, 동거, 폭행, 폭언 등은 우스울 정도다.
쉽게 보기 힘든 관계, 복장이 터지고 이해가 안 되는 전개가 거듭되면서 논란도 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청률은 치솟고 있다. '왕가네식구들'의 최고 시청률은 46.7%(닐슨코리아, 전국)로, 타 드라마와 비교가 불가능한 수치다.
◈ 급격한 권선징악 마무리막장 드라마의 특징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이다. 때문에 벌려놓은 이야기도 많지만 마무리는 간단하다. 나쁜 마음을 먹고 미성숙했던 사람들이 죄를 뉘우치는 권선징악이다. 특히 문영남 작가는 전작 대부분을 권선징악으로 마무리한 이력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기대가 높다.
CBS노컷뉴스 김소연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