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민혁명 3주년…유혈충돌·테러로 '얼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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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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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찬반 세력 충돌 등으로 최소 7명 사망·47명 부상

 

이집트 시민혁명 발발 3주년을 맞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카이로를 포함한 전국이 군부 찬반 세력의 유혈 충돌과 테러로 얼룩졌다.

카이로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 주도의 혁명 3주년 기념집회 참가자와 지난해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충돌하고 진압 경찰까지 개입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집트 보건부는 이날 전국에서 최소 7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일간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카이로 여러 곳에서는 반군부 시위대가 친군부 세력, 진압 군경과 충돌하면서 4명이 사망했고 남부 민야에서도 양측의 격렬한 충돌로 적어도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제2의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무르시 지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여성 1명이 희생됐다.

군부 지지자 일부는 최고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의 사진을 들고 나와 대선 출마를 촉구한 반면 군부 반대파 수십명은 시위를 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국 곳곳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집트 내무부에 따르면 오전 7시께 카이로 동부 경찰훈련센터 인근에서 폭탄이 터져 센터 외벽이 조금 손상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오후에는 북부 수에즈 경찰서를 겨냥한 폭탄 공격이 가해진 뒤 총격전이 벌어졌다. 인명 피해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카이로에서는 전날에도 경찰청 청사 앞 주차장에서 차량 폭탄 테러 등 4차례의 폭탄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90명이 다쳤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전날 4차례의 폭탄 테러가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 반도에 거점을 둔 이 단체는 전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제 시작일 뿐이다. 같은 무슬림이 고통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집트 국민에게 경찰과 군 시설에서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집트 당국은 시민혁명 3주년을 맞은 이번 주말 경찰력 26만명을 동원해 군과 합동으로 치안활동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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