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 tvN 새 금토드라마 '응급남녀'가 강렬한 첫회로 선방했다. '응답하라 1994'의 후속이라는 점에서 '잘 해봐야 본전'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첫회부터 2%가 넘는 시청률로 향후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복병은 따로 있다. 바로 여주인공의 오버 연기. 과연 송지효는 '멍지효'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까.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응급남녀'는 평균 시청률 2.4%(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진희(송지효 분)와 오창민(최진혁 분)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지만 끝내 이혼 뒤 응급실 인턴으로 만나게 된 과정을 코믹하게그려냈다.
송지효는 시어머니의 멸시와 구박에 원형탈모가 생길 정도로 힘든 결혼생활을 하다 끝내 이혼하는 진희 역을 다소 '오버'스럽게 연기했다. 시댁의 구박으로 분노가 극에 달한 진희라는 인물을 연기해내기 위해 송지효는 과장된 표정연기와 액션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전작 '응답하라 1994' 속 고아라나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이 오버 연기로 칭찬받았던 반면 송지효는 불안정한 발성과 호흡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의 발성은 데뷔작인 2006년작 '궁'의 민효린에서 그다지 성장하지 못한 모양새였다.
송지효는 전작 KBS 드라마 '천명'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제작진은 "예능 프로그램인'런닝맨'의 이미지가 강해 시청자들로부터 저평가 받고 있는 것"이라고 감쌌지만 로맨틱코믹물인 '응급남녀'에서조차 여전히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배우' 송지효로서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CBS노컷뉴스 조은별 기자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