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22일(현지시간) '동해·일본해 병기'를 둘러싼 한·일간 논란에 대해 양국이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미국 정부는 미국지명위원회(BGN)가 결정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고, 그 해역의 기본 명칭은 '일본해'(Sea of Japan)"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전세계의 모든 공해에 대해 단일명칭을 쓰는 것이 오랜 정책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하프 대변인은 다만 "우리는 한국이 다른 명칭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한·일 양국이 함께 노력해서 이 문제에 대해 서로 합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항해안전 유지 차원에서 해상 표기도 지명과 같이 단일명칭 원칙을 적용하고 있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한국 입장을 반영해 직접적인 거부보다는 한ㆍ일 양국의 합의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버지니아주(州) 상원은 오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주의 모든 공립학교가 사용하는 교과서에 '동해'(East Sea)와 '일본해'를 함께 쓰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