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군이 자국으로 향하는 난민선을 해상에서 막아 돌려보내는 이른바 '자주국경작전' 수행 도중 난민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22일 호주 국영 ABC방송은 단독 입수한 동영상을 통해 손에 화상을 입은 난민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치료를 받는 모습을 보도하면서 이들이 화상을 입은 원인이 호주 해군의 신체적 학대로 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화상 치료를 받은 10명의 난민은 호주 해군이 해상에서 난민선을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항의하는 몇몇 난민들을 구타했으며 선박 엔진에서 나온 뜨거운 파이프를 붙잡고 있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6일 인도네시아 해상으로 돌려보내진 난민 중 10명이 화상 치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7명은 손에 중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난민인 메르케 압둘라 아흐메드는 "(선박을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호주 해군이 우리를 신체적으로 학대했으며 몇몇 난민이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자 구타를 하고 뜨거운 파이프를 붙잡고 있으라고 강요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로 돌려보내진 해상 난민들의 이 같은 주장은 수일 전 호주 해군이 난민들을 겁주기 위해 발포를 했다는 주장에 이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