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코트라 무역관장을 납치한 주체는 돈을 노린 소규모 민병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랍된 한석우 관장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한석우 코트라 관장을 납치한 범인들은 트리폴리에서 활동하는 작은 규모의 민병대라고 연합뉴스가 21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민병대의 내부사정을 잘 아는 이 소식통은 "그들이 현재 한 관장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한 관장을 납치한 이유는 몸값으로 현재 리비아 정부와 민병대가
비밀리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납치범이 리비아 또는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정치적 협상을 위해 한 관장을 납치했을 개연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도 "한 관장이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치적 목적의 테러라고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정치적 목적이 아니고 금품을 노린 것이라면 요구 액수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협상 타결 시기가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납치범을 상대로 한 직·간접적인 압력도 협상 속도에 탄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리비아에서 납치 문제를 처리한 경험이 있는 인접국이나 리비아 내 비공식 조직을 대상으로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납치범들이 실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최종 해결 단계에 가야 알 수 있어 사태 해결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