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최소 5년 'ML 최고 선발진'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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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MLB 최고 선발 트리오' 클레이튼 커쇼(왼쪽)가 역대 투수 최고 몸값에 재계약하면서 다저스는 최소한 향후 5년 동안은 잭 그레인키(가운데), 류현진까지 리그 최고의 선발 트리오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자료사진=다저스 트위터, 게티이미지)

 

최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와 역대 투수 최고 몸값에 재계약한 LA 다저스. 16일(한국 시각) 7년 2억1500만 달러(약 2284억 원) 계약에 양 측이 합의했다.

다만 이번 계약은 5년 뒤 커쇼가 2년 연장 계약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받는 옵션이 주어졌다. 5년 뒤 커쇼가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행사한다면 다시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일단 다저스는 커쇼를 5년 동안 붙드는 데 성공했다. 당초 커쇼는 FA 자격 취득 1년을 앞두고 다저스와 재계약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10년 총액 3억 달러까지도 예상됐던 만큼 협상이 쉽지는 않았다.

이로써 다저스는 향후 최소 5년 동안 MLB 최고의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잭 그레인키(31), 류현진(27) 역시 2018년까지 다저스에서 뛰기 때문이다. 지난해 류현진은 다저스와 6년 총액 3600만 달러에 계약했고, 그레인키도 6년 1억4500만 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 CBS스포츠도 커쇼의 재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다저스는 훌륭한 깊이를 갖춘 현재의 빼어난 선발 투수진을 2018년까지 갖추게 됐다"면서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까지 최고의 트리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레인키는 3년 뒤, 류현진은 5년 안에 750이닝을 채우면 FA로 풀리는 옵트 아웃 조항이 있다. 그러나 다저스의 재력과 커쇼 등이 건재한 정상권 전력을 감안하면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 3명은 지난해 45승을 합작했다. 다저스가 거둔 92승의 절반 가까운 승수다. 커쇼가 16승(9패) 평균자책점(ERA) 1.83, 그레인키가 15승(4패) ERA 2.63, 류현진이 14승(8패) ERA 3.00을 찍었다.

올 시즌에는 그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다. 커쇼는 지난해 지독히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음에도 사이영상을 받았고, 류현진 역시 MLB 2년 차로 경험이 쌓여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적잖다. 벤치 클리어링 때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어 한 달 정도를 쉰 그레인키는 더 많은 승수를 낼 수 있다.

3명 선발이 50승 정도만 거둬준다면 2년 연속 지구 챔피언도 가능하다. 3명 선발진 외에도 다저스는 베테랑 우완 댄 하렌을 영입했고,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 스테픈 파이프 등 5선발 후보들도 즐비하다.

지난해 25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이 무산됐던 다저스. 커쇼 재계약으로 힘을 얻은 다저스가 지난해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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