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하는 날 쉬며 훈련장 임대비 횡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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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 나가 선수들에 허위 영수증 만들어 오라하기도"

 

- 국가대표 훈련비를 횡령하기도
- 호텔 숙박한다고 해놓고 민박 숙박
- 특정인들이 단체를 너무 오래 장악해 문제 발생
- 감사, 회계, 결산 투명한 공개등 뒷따라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월 15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 정관용>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이 체육단체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내놓았는데요. 배구, 야구, 배드민턴, 태권도, 씨름, 복싱, 레슬링 등등 10개 체육단체 관련자 19명 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요. 15억 5000여 만원 환수 조치했고, 15명 문책 요구했습니다. 참, 총체적 비리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이게 또 전부일까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죠. 스포츠 평론가 최동호 씨와 자세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최동호 씨, 안녕하세요.

◆ 최동호>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체육계 왜 이럽니까?

◆ 최동호> (웃음) 글쎄, 왜 그럴까요? 이런 비리랑 소문들은 예전부터 끊임없이 있어 왔었거든요. 두 가지 정도를 말씀을 드리자고 한다면 첫 번째는 체육단체가 지나치게 사유화되어 있습니다. 사유화돼 있다는 것은 특정인에 의해서 특정인의 측근들에 의해서 이게 운영이 되어 왔다는 얘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인 어떤 감사 그리고 국민적인 관심이 금메달에만 몰리는 것이 아니라 이 체육단체도 엄연한 조직이고, 국민 세금이 들어가고, 예산이 있는데요. 이런 것에 대한 투명한 행정을 요구하는 관심이 더 많다라고 한다면 체육단체 이외에 우리가 기타 여러 가지 그 정부 예산을 쓰는 여러 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일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적었다고도 볼 수가 있겠죠.

◇ 정관용> 그러니까 고인 물이 썩는다고, 드러내지 않고 쉬쉬하다 보니까 비리가 생겼다, 이 얘기군요?

◆ 최동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 보니까 한두 개 단체라면 말을 안 하겠는데. 배구, 야구, 배드민턴, 태권도, 씨름, 복싱, 레슬링, 공수도연맹 등등 10개 단체에서 19명이 고발됐는데. 어떻습니까? 생각보다 심각합니까? 아니면 이것도 다가 아닙니까?

◆ 최동호> 일단은 먼저 체육단체에 워낙 문제가 많다 보니까 이번에 문체부에서 이례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한 거거든요.

◇ 정관용> 그렇습니다.

◆ 최동호> 제 생각에는 원칙대로 처리를 한다면 수사 의뢰나 고발된 숫자가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특별감사에서 이번에 드러난 모든 비위 사실들의 고발이나 수사 의뢰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하게 되면 너무 숫자가 많아져서 문체부로서도 좀 부담스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이 사안의 경중을 가려서 아주 위중한 비위 사실만을 골라서 수사 의뢰 또 고발 조치를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 정관용> 아까 처음에 조직의 사유화 말씀하셨는데. 대한공수도연맹 같은 경우는 자기 가족을 임원에 임명하고 수당을 횡령하고 그랬네요?

◆ 최동호> (웃음) 네. 뭐라고 할까요. 전 근대적이고 또 아주 고전적인 수법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회장이 자신의 가족을 임원으로 임명을 한 거죠. 그러면서 공수도연맹을 사유화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대표선수의 통장을 관리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최동호> 대표선수의 통장을 관리하면서 훈련수당으로 지급되는 예산을 횡령을 한 거죠. 이 3년 동안 이런 비리를 저질렀는데 1억 4500여 만원 정도의 대표선수 훈련수당을 횡령을 했고요. 이외에도 이번에 수사 의뢰나 이렇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임원들의 자녀들을 특혜 입학한 사례들도 많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 정관용> 특혜 입학?

◆ 최동호> 네. 특혜죠.

◇ 정관용> 그런데 대표선수 통장관리라고 하셨는데 대표선수들은 이런 연맹이나 협회의 눈치를 안볼 수 없으니까 그냥 억울해도 아무 말도 못하고 그랬던 것 아닙니까?

◆ 최동호> 아마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겠죠. 그리고 선수들 개인의 통장을 사용했을 수도 있겠고요. 애초서부터 이렇게 횡령의 목적으로 사실 명의를 빌려서 만들었을 수도 있었겠죠.

◇ 정관용> 배구협회는 통이 커요. 건물 사면서 감정가보다 훨씬 큰돈 주고 그걸 또 횡령하고 그랬네요?

◆ 최동호> 네, 이것도 좀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지난 2009년이었었거든요. 강남구 도곡동에 배구회관이라고 하는 일종의 사옥이죠. 이 사옥이 있는데. 이 건물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감정가가 130억원이 나왔는데 180억원을 주고 매입을 한 겁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전혀 가지 않는 그런 매입이었었죠.

◇ 정관용> 그렇게 하고 그 차액 50억을 되돌려 받았나요, 어떻게 됐나요?

◆ 최동호> 수사결과를 지켜봐야지 되겠습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그런데 일반적으로 추정을 해 볼 때에 이런 경우에는 비자금 조성이나 아니면 협회자금을 이용하기 위해서 그랬을 것이다라는 추정은 가능하겠죠.

◇ 정관용> 그런데 수사를 더해 봐야 아는군요. 현재까지는.

◆ 최동호> 네.

◇ 정관용> 혹시 이번에 드러난 것 외에 다른 여기 분명히 비리가 있다, 이렇게 체육계에 떠돌고 있는데. 이번에 드러나지 않은 그런 것 혹시 없습니까?

◆ 최동호> 이번에 그 관심 갖고 오늘 나온 기사들을 지켜보시면 ‘아, 이게 어떤 비리나 횡령의 어떤 그 테스트다’라고 할 정도로 여러 가지 유형의 것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주 제가 낯부끄럽기도 하지만 이번에 나오지 않은 얘기들을 보게 되면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비를 횡령한 경우들이 있었었고. 또 선수들이 구입하는 훈련장비 있죠?

◇ 정관용> 네.

◆ 최동호> 이 장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좀 더 비싸게 가격을 매기거나 하는 방법으로 횡령한다는 얘기도 있고. 또 선수들로부터 직접 들은 얘기로는 예를 들면 전지훈련을 가게 되거든요, 해외로. 이럴 경우에 원래 예산으로는 호텔에서 숙박을 하는 걸로 돼 있는데 그보다 훨씬 값싼 민박에서 숙박을 하고 훈련장을 임대를 해서 훈련을 해야 되는 날인데 훈련을 하지 않고 쉽니다. 이런 식으로 횡령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선수들이 저한테 하소연하는 경우도 가끔가다 있는데요. 마지막 날에 간부 코치들이 선수들한테 하는 얘기가, 지시하는 상황이 영수증을 만들어오란다고 그런대요.

◇ 정관용> (웃음)

◆ 최동호> 말이 안 되죠. 이게 참.

◇ 정관용> 어떻게 영수증을 만들어 와요?

◆ 최동호>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마트나 어떤 백화점 이런 데 가서 그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수소문해서 그런 데에서 고가의 어떤 물건을 샀다라는 그런 영수증을 만들어 와서 허위로 회계 보고를 하는 거죠.

◇ 정관용> 지금 말씀하신 국가대표 훈련비 착복 또 전지훈련 가서 민박에 또 훈련도 안하고. 이게 어느 종목이에요?

◆ 최동호> 밝혀진 사건만 말씀을 드리면 하키 같은 경우에서 예를 들면 훈련장비 가지고 장난치다가 적발된 경우도 있었고요. 또 아이스하키 같은 경우에도 몇 달 전에 문제가 되기도 했었었죠.

◇ 정관용> 어떻습니까? 이번에 이런 감사 또 수사 의뢰. 이걸 통해서 비리가 근절될까요. 어떤 대책이 필요합니까?

◆ 최동호> 저는 일종의 충격 정도는 줄 수는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 일시적인 충격이라고 제가 보느냐하면 오늘 뭐 발표할 때 김종 차관께서 ‘시스템의 문제’라고 굉장히 강조를 하셨거든요. 그러면서 이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서 공정위원회나 3.0위원회나 여러 가지 대안들을 제시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은 저는 사람의 문제라고 보거든요. 지금 벌어지고 있는 비리나 비위들도 제도가 미비하거나 규정이 없어서 우리가 적발하지 못하거나 비리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지금 법과 규정 그리고 시스템으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데,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은 결국은 사람의 문제다. 이 사람이 결국에는 특정인이 너무 오랫동안 단체를 장악하다 보니까 그와 그의 측근들에 의해서 발생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시스템을 보완하자고 한다면 굳이 저는 뭐 복잡하게 할 필요 없이 감사제도 그리고 회계 결산의 투명한 보고, 공개. 이런 것에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그런 쪽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조직이 너무나 한 쪽으로만 사유화되어 있어서 내부에서 견제, 감시할 그런 힘이 없다면 정부라도 나서서 투명화를 요구해야 되겠죠.

◆ 최동호> 네, 그렇죠.

◇ 정관용> 이번에 이 특별감사 결과가 그런 방향까지 이어져나갈지. 계속 관심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동호>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스포츠 평론가 최동호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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