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강경호가 기억해야 할 '마부위침'(磨斧爲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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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UFC 인 싱가포르에서 시미즈 슌이치와 첫 한일전

UFC 첫 승을 노리는 강경호.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마부위침'(磨斧爲針)

오는 4일(한국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샌즈에서 열리는 'UFC 인 싱가포르'에서 시미즈 슌이치(28, 일본)를 상대로 UFC 첫 승을 노리는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27, 부산팀매드)가 기억해야 할 고사성어다.

'마부위침'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어려운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것이다.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 밴텀급 챔피언으로 승승장구하던 강경호는 UFC로 건너간 후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경호는 원래 2012년 마카오에서 UFC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시합을 며칠 앞두고 스파링 훈련을 하다가 발가락 골절을 당하는 바람에 시합이 무산된 아픔이 있다.

또 오랜 기다림 끝에 작년 3월 알렉스 카세레스와 치른 옥타곤 데뷔전은 상대선수의 대마초 흡연 사실이 적발돼 경기가 무효처리 되는 불운을 겪었고, 6개월 후 치코 카무스와의 두 번째 경기는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UFC에서 1패 1무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둔 강경호에게 슌이치와의 한일전은 '건곤일척' 승부다. UFC와 4경기 계약을 맺었는데, UFC는 통상 마지막 경기 전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에서 패한다면 사실상 UFC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다행히도 강경호는 절실한 마인드로 무장해 있다. 최근 UFC 주관방송사인 수퍼액션과 인터뷰에서 그는 "경기에서 절실함이 클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집중력의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 했다.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강경호는 "(UFC 진출 후) 군대의 존재가 멀어졌는데, 군대가 옆에 와 있다. 이번에 지면 (군대에) 가야 된다. 반드시 승리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UFC 첫 한일전이라는 사실도 승부욕을 자극한다. 강경호는 지난달 27일 출정식에서 "한일전이라고 해서 특별히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국내팬들이 꼭 이기길 원하는데, 나 역시 반드시 승리할 생각이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훈련에 매진해온 강경호가 시합 후 행복한 표정으로 '마부위침'이라는 말을 되뇌일 수 있을까. 액션채널 수퍼액션은 4일 오후 9시부터 'UFC 인 싱가포르' 대회를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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