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이 악문 독기가 독이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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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레인 이펙트’ 발표, “이젠 무대 아닌 음악에 돈 들이고 싶다”

 

비가 달라졌다. 노력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이젠 철두철미하게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이상의 것을 갈구하기보다 마음을 비우고 주어진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의 표현이다. 이는 최근 여러 구설수에 휘말리며 마음고생을 한 끝에 얻은 깨달음이다. “이를 악물로 살았더니 그 독기가 저한테 독이 되더라”는 비의 현재를 들어봤다.

-제대한 뒤 뭘 하며 지냈나

녹음실에만 있었다. 열심히 음악을 만들었고 전 결과물에 만족한다. 우여곡절이 한 두 번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많을 것 같다. 문제가 생겼을 때 전 제가 아니기 때문에 침묵하는 스타일이다. 심하게 집착을 하거나 하지 않고 잘 털어버린다.

-군복무 시절 마무리가 순탄치 못했다

그 당시엔 ‘세상이 나한테 왜 그럴까’ 싶었다. 모자 안 쓴 거 잘못 한 거다. 그런데 휴가는 특급전사 2번 해서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34일에 25일 더해 총 59일 나갔다. 이게 와전이 되다보니 100일 이상 휴가를 나간 사람이 됐더라. 연예인 최초로 3대 기관 합동조사를 받았고 다 무혐의였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나.

-연인 김태희와의 관계는 어떤가

좋다. 정말 진심으로 절 생각해주는 친구다.

-새 앨범 ‘레인 이펙트’(Rain Effect)는 어떤 앨범인가

이 앨범에 유행하는 코드 하나도 없다. 1980년대 유행했던 비트에 일렉트로닉을 얹기도 했고, 라틴팝부터 민요도 있고, 창도 있다. 골라먹는 재미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웃음) 여러 곡을 받기도 했지만 비다운 앨범을 들려드리고 싶어서 전곡 자작곡으로 채웠다.

나스러우면서 내가 아닌 모습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첫 번째 타이틀곡 ‘30 섹시(Sexy)’는 절제의 미학을 담은 곡이다. ‘30 섹시’가 지금까지의 비라면 또 다른 타이틀곡 ‘라송’은 일탈의 비다. 뮤직비디오엔 약간 사이코틱하고 망가지는 모습들도 많이 나온다.

예전엔 무대에 돈을 들였다면 이젠 음악에 돈을 들이고 싶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냉정하게 전 리스닝 가수가 아니라 비주얼 가수였다. 처음부터 아티스트가 아니라 스타로 만들어졌고 비주얼이 좋아야 했다. 그런데 이젠 정말 들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음악적인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진짜 있었다. 곡을 쓰는 것 자체가 이렇게 재미있다는 걸 알았다. 진영이 형은 정말로 악기 싸들고 비행기 타서 옆에서 곡을 쓴다. 한 번은 왜 그렇게 치열하게 사냐고 물은 적이 있다. 형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 그걸 제가 느끼고 있다.

 

-반응이 어떨 것 같나

당연히 차트 1위를 하고 싶다. 욕심은 잘 되고 싶은데 마음을 비우긴 했다. 잘 돼도 예전만큼 잘 되겠나. 원치 않는 목표까지 이뤘고, 잘 되면 될수록 더 고통이다. 계속 더 나은 걸 보여드려야 하니까. 사실 제가 댄스가수 할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다. 32살인데 40대까지 댄스가수를 하고 싶진 않다. ‘30 섹시’에선 춤을 절제했다. 농염함, 원숙미 그런 걸로 승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진영이 형이 존경스럽다. 전 그렇게 관리를 못 하겠다. 철두철미하게 살고 싶진 않다. 지금 있는 제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서 즐기고 싶다.

-노력의 아이콘이었는데

이를 악무니까 이가 깨지더라.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았더니 이제 그 독기가 저한테 독이 되더라. 4~5년 전부터 시끄럽게 살았다. 잘 될 땐 잘 되다가 안 될 땐 너무 안 되고 구설수도 있었고. 그래 보니까 내가 왜 이런 무의미한 것에 바닷물을 마시는 듯 하나 싶더라. 마셔도 마셔도 목말랐다. 내 목표는 아버지 집 사드리고 음악프로 1등하는 거였다. 그런데 그 이상을 했는데 계속 갈구하게 되더라. 그런 걸 갈구하지도 말고 목표를 정하지도 말고 여유 있게 해보자 싶었다. 그래서인지 좋은 음악과 비주얼이 나온 것 같다.

-자기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운동은 철두철미하게 한다. 몸으로 승부하는 사람이라(웃음)

-공연계획은 있나

여름쯤에 할 생각이다. 생각지 못했던 남미나 유럽 등에서 제의가 들어오더라. 이번 공연은 작고 굵게 갈 생각이다. 땀 냄새 나는. 다 같이 티셔츠가 땀에 젖을 수 있는 공연을 구상하고 있다. 작은 공연으로 많은 곳에서 많이 무대에 설 생각이다.

-미국 활동은 어떻게 예정돼 있나

감사하게도 기회가 많다. 싸이 형이 워낙 잘 돼주셔서. 그와 다른 이미지를 찾고 있더라. 3년 전보다도 훨씬 더 많은 오퍼가 들어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가수보다 배우로 잘 풀리고 있다. 단기적인 게 아니라 계속 활동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전 아직도 신인배우고 주연배우라고 해봤지만 대기순서 2~3번이다. 오디션을 많이 보다 보니 좋은 기회들이 오더라. 이렇게 하다 보면 제일 많이 쓰이는 동양배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미국에서 가수로의 욕심은 없나

미국에는 기존 가수들보다 더 노래 잘 하는 가수가 길거리에도 많다. 오디션프로도 마찬가지고. 결국 실력이지만 더 중요한 게 좋은 프로듀서 찾는 일이다. 저도 왜 꿈이 없겠나. 진짜 좋은 프로듀서를 찾고 있다. 미국시장을 잘 아는 사람과 하고 싶다. 시스템을 갖고 있는 친구들과 해야 비전이 있는 것 같다.

-월드스타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제가 평가할 건 아닌 것 같다. 제 입으로 월드다 뭐다 한 적도 없었다. 월드스타라는 수식어가 어디 있겠나. 월드스타 브래드피트 그런 거 없다. 싸이 형은 빌보드 2위인데 당연히 인정받는 거고. 전 제가 정말 열심히 도전했던 모든 것들이 저한테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있다면

요즘 그림을 많이 보려고 한다. 아이템이 많이 떠오른다. 마음 편히 그림 보러 다니고 싶은 게 지금 바람이다. 일단 앨범이 잘 돼야 그럴 수 있으니(웃음) 마음은 비웠지만 잘 되고 싶지 않은 사람 어디 있겠나. 예전만큼 바라는 건 아니지만 한 것만큼의 성과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색깔이 확실하구나 비 안 죽었다 그런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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