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출동 경찰관 숨지는 등 사건사고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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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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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일 사건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갑자기 숨지는가 하면 해맞이 나들이객이 교통사고로 변을 당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0시께 경남 거제시 고현동의 한 음식점 앞에서 임무수행중이던 거제경찰서 신현지구대 소속 황모(52)경위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0여분 뒤 숨졌다.

황 경위는 전날 오후 11시40분께 음식점에서 술에 취한 남자 손님 3명이 집기를 부수는 등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경찰관 1명과 출동해 현장을 수습하던 중이었다.

동료 경찰관은 "음식점 앞에서 손님 3명을 체포해 지구대로 데려가려는 순간 갑자기 쓰러졌다"고 말했다.

지구대 동료 경찰들은 황 경위가 당뇨 증세가 있긴 했지만 평소 임무수행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황 경위가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날 오후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분신해 병원으로 옮겨진 이모(40)씨가 이날 오전 7시 55분께 전신 화상으로 숨졌다.

이씨는 분신 직전 쇠사슬로 손 등을 묶은 채로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라고 적힌 플래카드 2개를 고가 밑으로 내걸고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이씨의 수첩에는 이씨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글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17줄 분량으로 작성됐으며 최근 대학가에 붙은 대자보와 유사한 글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수첩에서 "짐을 지우고 가서 미안하다. 슬퍼하지 말고 행복하게 기쁘게 갔다고 생각해라. 엄마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와 '삶에 대하여(Paradigm of God)'라는 제목으로 쓰인 종교적 내용의 글도 함께 발견됐다.

이씨는 광주광역시의 한 편의점에서 매장관리 일을 해왔으며 정당, 사회단체에 소속된 회원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근 이씨가 빚 독촉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는 유족 진술과 분신 정황 등을 토대로 정확한 분신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전날 전남 함평군 한 파출소에서 도주한 절도 피의자 김모(47)씨가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인근 여관에서 검거됐다.

김씨는 이 여관에 숙박료를 내고 들어가지 않고 잠입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씨는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현금 2만원과 신용카드가 든 지갑을 훔친 혐의로 검거됐다가 달아났다. 광주광역시 한 구청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다 근무지를 이탈해 지난해 4월 병역법 위반 혐의로 수배됐다.

해맞이 차량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충북 보은군 수한면 동정리 청원―상주간 고속도로에서 카니발 승합차(운전자 박모·22)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 박씨와 동승자 이모(21)씨가 그 자리에 숨지고 나머지 2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친구사이인 이들은 이날 오전 속리산에서 일출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변을 당한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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