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이런 나라 됐으면" 말띠들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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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60세까지 말띠들이 말하는 새해 소망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2014년 갑오년, 청마의 해가 밝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말띠생들의 새해 바람은 무엇인지, 세대별로 들어봤다.

◈ 12살 윤준이 "좋은 대한민국"

장래 태권도국가대표 선수가 꿈인 조윤준(12) 군은 엄마 아빠가 새해엔 경제적으로 풍족해지길 소망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한민국 경제가 살아나야 엄마 아빠의 수입도 늘게 되고, 2014년 세뱃돈과 용돈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조 군은 "대한민국이 수출 1등이 돼서 좋은 국가가 됐으면 좋겠어요. 새뱃돈도 많이 받고 싶어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 24살 최아라 씨 "젊음의 상징은 꿈과 희망"

지난 연말 첫 직장인의 꿈을 이룬 직장인 최아라(24) 씨는 '돈을 벌기 위해 취업해야 하는 나라'가 아닌, '자신의 꿈과 희망을 위해 직업을 구하는 나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20대의 꿈과 열정이 아닌, 연봉과 회사 브랜드로 평가받는 이 시대의 풍토가 답답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풍토가 취업으로 내모는 현실이잖아요. 이런 현실이 적성이랑 상관없이 취업하기에 급급하기에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하고 싶어하는 싶은 일을 하는 경우가 드물고, 주변사람들도 제가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는 연봉 얼마 받아 회사 이름이 뭐야 그런 거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최 씨는 "취업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한 인생이 아니고 취업을 못 했다고 해서 무조건 실패한 인생이 아니거든요"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해에는 연봉이나 그런 거에 상관없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 36살 문진호 씨 "결혼·자녀가 축복이 되길"

요즘 들어 부쩍 결혼에 대해 고민이 많은 직장인 9년 차 문진호(36) 씨의 바람은 서민 물가안정. 그리고 행복한 마음으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하는 것이다.

문 씨는 "개인적으로 2013년에는 좋은 일이 많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벌이에 비해서 나가는 돈이 많았던 것 같다"며 "농담처럼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얘기가 떠오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버는 돈은 뻔한데 중산층이 세금으로 내야 하는 부담은 오히려 커진 것 같다"며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는데 막상 일하다 보면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데 내년에는 그런 부담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씨는 "특히 2013년엔 세금 오른다, 공공요금 오른다 등 '오른다 오른다'는 소리만 계속 들은 것 같아서 더욱 불안했던 한 해였다"며 "2014년에는 그런 뉴스가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주위에서 빨리 결혼해라 애 많이 낳으라는 얘기들 많이 얘기하는데, 실제로 결혼할 수 있는 환경이나 자녀를 더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나라에서 제공해주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실질적으로 금전적으로 삶의 여유를 줄 수 있는 정책들이 나왔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가정을 꾸리게 된다는 게 부담 속에 준비하는 게 아니라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48살 김태욱 씨 "교육은 백년지대계"

두 아들을 둔 가장인 김태욱(48) 씨는 올해 큰아들을 대학에 입학시켰고 둘째 아들은 고1이 돼 정부 교육정책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인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우리 아이들이 일관성 있는 정부의 교육 정책으로 잘 커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김 씨는 "저희 같은 40대는 가장 큰 고민이랄까 희망이 아이들에 대한 기대일 겁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제대로 된 대학을 가느냐 하는 대입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죠"라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조변석개'하는 교육 정책이 마뜩잖다.

"요즘에는 교육정책이 너무 자주 변해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교육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기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안타깝고요".

김 씨는 "새해엔 아이들 교육에 대한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꿈꿀 수 있는 교육정책이 확립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60살 정광자 씨 "일은 삶의 보람"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정광자(60) 씨는 노후 취업이 쉬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60세이긴 하지만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마땅한 자리가 없어 마냥 집에 있다는 게 답답하기만 하다.

정 씨는 "젊은 사람들이 하지 않으려는 일자리나 기술 없이 할 수 있는 일자리들을 하고 싶지만, 그것도 많지가 않아 경쟁이 심한 것 같다"며 "자격증은 없어도 나이 든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찾아보면 있을 텐데 그런 일자리를 정부에서 나서서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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