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야스쿠니 참배…속이 타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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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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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집 거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격앙

 

"15살 때 중국으로 끌려가 그곳(위안소)에서 당한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리는데 일본 총리가 (전범들에) 참배를 했다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강행에 분노했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은 오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소식을 TV 뉴스로 보며 "주변국 반대도 아랑곳하지 않는 침략전쟁을 미화한 망동"이라며 분을 참지 못했다.

이곳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10명이 머물고 있다.

이옥선(86) 할머니는 "국내와 외국을 오가며 20년 넘게 일본군 만행을 고발하고 참회와 사죄를 촉구해왔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며 "속이 타들어가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월10일부터 미국, 독일, 일본 등을 돌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 대장정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해왔다.

다른 할머니들 역시 "꽃다운 시절 강제로 끌려가 도살장같은 곳(위안소)에서 짐승보다 못한 생활을 했다"며 "전쟁의 공포 속에 우리를 끌고가 농락한 놈들인데, (야스쿠니를) 참배를 했다니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할머니들은 TV뉴스를 보는내내 흐트러짐은 없었지만, 평소보다 격앙돼 있었다.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7년 만에 다시 일본 총리가 태평양 전쟁의 원흉인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자 우리 정부의 외교력 부재에도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나눔의 집 안신권(52) 소장은 "아베 총리가 정권 출범 1년이 되는 날을 택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것은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반대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주변국들을 모두 우롱한 처사"라고 분개했다.

안 소장은 "반복되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발과 망언은 우리 정부의 외교력 부재에도 책임이 있다"며 "강력하고 단호한 외교정책으로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 왜곡된 역사 기록 수정, 올바른 역사 교육 등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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