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번도 안 해본 여자' 제작보고회가 23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가운데 배우 황우슬혜(왼쪽부터), 김진우, 사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나 남자에 대해서 배우고 싶어." "쟤 좋아하지? 일단 자."
태어나서 키스 한 번 못 해본 여자와 정반대 자유연애주의 여성의 좌출우동 동거기 '한 번도 안 해본 여자'의 제작보고회가, 주연 배우 황우슬혜 사희 김진우와 연출자 안철호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자양동에 있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서른세 살 통계학과 부교수 말희(황우슬혜)에게는 정교수가 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인생의 과제가 있다. 바로 연애 한 번 해 보는 것이다.
연애하고 싶은 상대도 있는데,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 온 발레리노 연하남 상우(김진우)가 그 주인공. 하지만 연애 초짜 말희는 상우에게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 몰라 속이 터진다.
그러던 어느 날, 누드 전문화가 세영(사희)을 만나게 된 말희는 연애 경험이 많은 그녀로부터 노하우를 하나 하나 전수받게 된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황우슬혜는 "말희는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동안 키스도 한 번 안 해본 모태 솔로"라며 "우리 영화는 연애 심리를 많이 다룬 덕에 이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희는 "세영은 연애 경험이 많지만 진정한 사랑은 해보지 못한 인물인데, 우연한 기회에 말희의 집에서 살게 되면서 그녀의 연애 코치를 하게 된다"며 "올겨울 편하게 연인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솔로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우는 "말희의 첫사랑 상우가 극중 발레리노여서 한 달 정도 발레 레슨을 받았는데, 부자연스럽게 나오진 않았을까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세 배우는 극중 인상적인 장면도 하나씩 꼽아 줬다.
황우슬혜는 "공중관람차 안에서 말희가 상우에게 키스하고 싶어서 어설프게 얘기를 꺼내는 신이 재밌었다"며 "감독님이 고소공포증이 있으셔서 5분도 안 돼 찍고 내려왔던 것 같다"고 했다.
사희는 "슬혜 언니와 극중 집에서 육탄전을 벌이는 신이 있었는데, 서로 미안해 하다가 카메라만 돌아가면 너무 리얼하게 해서 스태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며 "의외로 언니가 힘이 세서 '당하기만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더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김진우는 "황우슬혜 씨와 극중 베드신이 있는데 그 신을 위해 감독님이 몸 만들기를 요구하셔서 두 달 정도 트레이닝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우슬혜는 "베드신이 부담되기도 했는데 저는 이끄는 대로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진우 씨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영화는 배경이 초가을인데, 실제 촬영은 겨울에 이뤄져 배우, 스태프들이 추위 탓에 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희는 "첫 촬영을 아침 강가에서 했는데, 입에서 계속 하얀 김이 나오는 바람에 감독님의 요구로 입에 얼음을 물고 찍었다"고 했다.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