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사건의 당사자로 거론된 일부 여자 연예인들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찌라시(증권가 정보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연예인 성매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연예계 관계자 등 12명을 성매매알선, 성매매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중 남성은 3명, 여성은 9명으로 SNS상에서 성매매 연예인으로 거론됐던 황수정, 김사랑, 윤은혜 등은 전혀 관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성매매 관련 여성들 대부분이 드라마나 방송에 출연한 경력은 있지만 연예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했다.
네티즌 역시 무분별한 '찌라시'를 경계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확인되지 않은 '찌라시'를 마치 사실인 양 받아들인 언론과 사람들이 문제"라고 지적했고, 일각에서는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 위해 '찌라시'를 경계하자"고 했다.
앞서 지난 12일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유명 연예인들 30여 명이 벤처 사업가와 기업 임원 등 재력가와 성매매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각종 SNS와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연예인의 실명과 심지어 하룻밤 '몸값'까지 퍼졌다. 물론 확인되지 않은 정보였지만, 받아본 사람들은 충분히 의심을 품을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상세히 적혀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성매매 리스트'에 거론된 연예인들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먼저 성매매 브로커로 지목된 조혜련이 먼저 움직였다. 그는 지난 16일 소속사를 통해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에게까지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에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에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법적 대응할 것을 밝혔다.
조혜련을 시작으로 이다해, 신지, 권민중, 솔비, 김사랑 등도 소속사나 법무법인, 혹은 본인이 직접 나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은 대중에게 노출되는 신분인만큼 '찌라시'로 인한 피해가 막대하다. 광고는 물론이고 심하면 작품에서 하차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면서 "'찌라시'는 연예계 고질적인 문제다.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서 더 빨리, 더 넓게 루머가 퍼진다. 이번 일을 계기로 '찌라시'가 근절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장창환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