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으로 끝난 여야 신경전…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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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양승조-장하나 의원의 발언을 이유로 새누리당이 국정원 개혁특위를 무기 연기한 가운데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는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를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민주당 의원들의 '돌출 발언'으로 급속도로 얼어붙었던 여야 대치 정국이 다시 정상궤도에 올랐다.

새누리당 최경환·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10일 오후 양당 원내수석과 함께 4자회담을 열어 국회 일정 정상화에 합의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가정보원 개혁 특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모든 국회 의사일정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또 이날 정기국회가 폐회함에 따라 오는 1월 3일까지 임시국회를 소집하기로 합의했다.

여야가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한 데에는 시급한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국회가 또 다시 정쟁(政爭)의 장이 돼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국정원 개혁 특위 정상화를 위해 예산안 연계까지 시사했던 상황에서 양측 모두 국회가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이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과 장하나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김한길 대표의 사과와 재발방지 등을 촉구한 배경에서 나온 김 대표의 입장 표명은 이런 분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돌출 발언 파문 이후 침묵했던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이 발언 일부를 침소봉대하고 비틀어서 전혀 엉뚱한 뜻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지만, 핵심 요지는 후반부에 담겨 있었다.

"의원 각자의 발언이 당론이나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을 때 우리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헤아려달라"면서 "때로는 개인의 소신 발언이 내부를 편가르기 하고 당의 전력을 훼손시키기도 한다"고 말한 것이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국정원 개혁 특위, 특검 관철을 위해 화력을 집중해도 부족할 판에 전선을 흩뜨리는 행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강한 어조의 경고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특히 김 대표는 "저는 부여 받은 권한으로 추후 당의 단결을 해치거나 당의 이해와 배치되는 언행에 대해선 대표로서 단호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철저한 입단속을 할 것임을 예고했다.

일각에선 김 대표의 이런 발언이 새누리당이 요구한 당대표 사과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새누리당도 이런 기류를 감안해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돌출 발언 파문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예산안 통과까지는 앞으로도 첩첩산중이다.

여야가 일부 예산안을 놓고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국정원 개혁 특위 안건을 두고도 양당 간 신경전이 치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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