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송전탑 때문으로 몰아간다"…유족들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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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주민 고 유한숙(71)씨의 빈소.

 

밀양 송전탑 경과지 주민인 유한숙(71)씨가 농약을 마시고 끝내 숨진 가운데 밀양시는 "유씨의 죽음을 송전탑 건설 때문이라고 몰아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밀양시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6일 송전탑 경과지 주민 사망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최근 밀양경찰서의 수사결과를 종합해 보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는 그러나 "송전탑 반대대책위는 고인의 사망원인이 송전탑건설 때문이라고 획일적으로 흐름을 몰아가고 있음은 매우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는 이어 "이러한 비약적인 논리전개가 자칫 지역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지역의 안정을 해치지나 않을까 매우 염려하며 모두의 자중을 간곡히 당부 드리는 바이다"고 밝혔다.

시는 "끝으로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유씨의 사망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다"는 경찰 발표에 이어, 밀양시까지 "송전탑 건설 때문이라고 몰아가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입장이 나오면서 유족들과 밀양 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유씨의 유족들은 8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경찰이 고인의 죽음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음독 원인을 왜곡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경찰의 수사 결과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이의를 제기했으며, 경찰이 계속 음독 원인을 본질과 다르게 언론에 배포하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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