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신용카드 잃으면 '폭탄 로밍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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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시간에 상담원 연결은 느릿느릿…로밍 요금도 문제지만 카드 부정사용 우려

 

지난달 유럽 여행 도중 노르웨이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이모(25·여) 씨. 현금도 문제지만 지갑 안에는 신용 카드 2개가 있었던 터라, 카드 분실 신고를 위해 황급히 이동통신사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초조한 이 씨의 마음과는 달리,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건 "안녕하세요 고객님? 지금은 문의가 많아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곧 연결해드리겠습니다"라며 차분하게 반복되는 안내 멘트뿐이었다.

일분일초라도 빨리 카드를 정지하고 결제 내역을 얼른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이 씨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녹음된 카드사 설명을 그대로 듣고 있다가 상황에 해당하는 번호를 누르는 것뿐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해외 긴급 서비스가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은 이 씨의 헛된 기대였다.

대기 시간에, 카드 분실 사실을 알리고 상담원과 연결되기까지 걸린 시간만도 무려 5분.

혹시나 잔액이 빠져나갔을세라 잔고 확인 요청도 했지만 "그것은 은행 업무이니 은행에 따로 확인하라"는 대답만 되돌아올 뿐이었다. 전화가 돌려진 은행에서는 카드사에서 했던 똑같은 본인 확인 절차를 다시 반복해야만 했다.

이 씨는 "국내였다면 덜 당황스럽고 잔액도 ATM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을텐데 낯선 해외니까 물어볼데도 없고 눈앞이 캄캄했다"고 토로했다.

연결만이라도 빨리 됐다면 그나마 불안이라도 해소됐을텐데, 카드사 연결조차 힘들뿐더러 연결이 되더라도 확인 절차가 복잡했다는 것. 이 때문에 통장 잔고에 문제없는 걸 모두 확인할 때까지 너무나도 불안했다는 게 이 씨의 얘기다.

이 씨가 잃어버린 두 카드를 모두 정지시키는데 걸린 시간은 모두 15분. 노르웨이 로밍 전화요금이 1분당 무려 3400원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폭탄 로밍 요금'을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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