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관련 정보는 신중한 접근 필요
- 처 김경희 건재. 실각 단정하긴 일러
- 사실일 경우, 남북관계 경색 우려
- 국정원 이례적 발표, 물타기 의도
- 채군 정보조회 윗선, 곽 前수석 의심■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박지원 의원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실각설. 국정원 발로 나온 뒤에 언론이 연일 떠들썩합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무슨 장성택 부위원장이 무슨 북한 권력 2인자냐. 실세 자리에서 물러난 지가 언제인데 호들갑이냐, 이런 주장도 나오고요. 또 국정원의 공개 시점이 참 묘하다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어제, 국방부 김관진 장관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통일부 장관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정부 내에서도 혼선이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들 나오는데요. 잘 알려진 북한통이죠. 특히 장성택 부위원장과 몇 차례 만난 적도 있는 분입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을 연결해 보죠. 박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박지원>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김현정> 장성택 실각설, 어디까지가 사실인가요. 어떻게 파악하고 계세요?
◆ 박지원> 글쎄요, 북한문제에 대해서는 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실각 또는 측근들의 숙청설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정원이나 주위의 정보를 보면 이상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은데요. 오는 12월 17일이 김정일 위원장 사망 2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추도행사에 장성택이 나타나는가, 이걸 주시할 필요가 있고요. 장성택이 만약에 실각됐다고 하면 중국 북경이나 미국 워싱턴의 움직임을 잘 보아야 합니다.
◇ 김현정> 중국과 미국의 움직임?
◆ 박지원> 그렇죠. 그런데 중국이나 미국도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는 걸 보면 지금은 뭐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사실은 저도 그 부분을 질문드리려고 했어요. 장성택 실각이 사실이라면 지금 이게 중국이든 미국이든 어떤 얘기가 나올 법도 한데 크게 들리는 얘기가 없단 말입니다.
◆ 박지원> 그렇습니다. 특히 장성택 부위원장은 완전히 중국통이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북한 김정은 체제를 구축하는 데 장성택이 큰 역할을 할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렇다할 또 신중한 그런 걸 보면 아직도 좀 자신이 없습니다.
◇ 김현정> 휴민트, 그러니까 인적 시스템을 이용해서 정보를 취득하는 걸 휴민트라고 하는데 휴민트에서는 우리가 중국보다 더 강하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이게 사실인가요?
◆ 박지원> 저는 국정원이 늘 대북 휴민트 문제에 대해서 오버를 해요. 과거에 김정일 쓰러졌을 때 '칫솔질을 하고 있다'. 또 최근에도 이설주 이상한 염문설, 또 이번에 장성택 문제를 보면 그렇게 저는 오히려 테킨트(TECHINT;기술정보), 감청 같은 것은 더 정확할 수 있지만 그렇게 휴민트가 강하지는 않아요. 북한 체제가 접근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저는 국정원 발표를 대단히 죄송하지만 100% 신뢰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신뢰하지 않는다. 일단은 12월 17일까지는 신중하게 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
◆ 박지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딱 실각설이 아니다, 이것도 아니고요.
◆ 박지원> 글쎄요. 그거야 정확한 것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의 내부나 중국이나 미국의 큰 움직임이 없다고 하면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하는 그런 말씀 드립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만약 장성택 위원장의 실각설이 사실이라면, 이건 의미하는 게 뭐라고 보세요?
◆ 박지원> 사실이라면 저는 최룡해와의 권력투쟁에서 군부가 실질적으로 승리를 했다.
◇ 김현정> 최룡해라면 총정치국장, 군부의 실세.
◆ 박지원> 네. 그 총정치국장의 파워가 굉장히 크거든요. 과거에 조명록 차수가 총정치국장을 할 때 몇 차례 제가 만나봤더니 김정일 위원장의 다음 (가는) 그러한 권한을 가지고 있고, 실질적으로 대우를 받더라고요. 그래서 총정치국장의 파워가 굉장히 큰 것은 사실인데요. 사실 김정은 체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게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최룡해 정치국 총국장, 두 사람이거든요.
◇ 김현정> 쌍두마차를 이루면서 뒷받침을 해 왔죠.
◆ 박지원> 그런데 만약 그렇게 실각이 됐다고 하면 김정은 체제가 군부가 장악됨으로써 중국과 더 가까워지고 굉장히 강경체제로 들어서서 남북관계도 더 긴장으로 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저는 사실 김정은의 고모,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 부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켜줬고, 지금 현재의 김정은 위원장도 지키고 있는 사실상 북한의 정신적 지주입니다.
◇ 김현정> 지금도 사실인가요, 지금도?
◆ 박지원> 그렇습니다. 그런데 김경희 부장이 건재한 상태에서 자기 남편 장성택이 잠시 어떤 직위에서 물러날 경우는 생기더라도 실각 이런 문제는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될 겁니다.
◇ 김현정> 김경희 부장이 건재한데 어떻게 남편을 실각, 완전히 내쫓을 수 있느냐, 완전히 힘을 잃을 수 있느냐. 이건 좀 어불성설이다?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과거에도 장성택 부위원장은 세 차례 직위에서 물러났다가 다시 롤백을 했거든요.
◇ 김현정> 그건 왜 그랬습니까? 왜 물러났다가 등장했다가 왜 이러는 건가요?
◆ 박지원> 그것 역시 김정일 위원장 때 비리나 조금 오버한 행동에 대해서 김정일 위원장이 자숙해라,
◇ 김현정> 징계성, 일시적인 징계성?
◆ 박지원> 그런 의미에서 뒷선으로 물러났지만 김경희 부장, 자기 부인 김경희 부장의 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문제도 그렇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 (사진=송은석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지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계속 강조를 하고 계시는데. 그 실각이 맞느냐, 틀리냐의 진위 여부가 한 줄기라면 또 다른 줄기가 발표 타이밍입니다. 민주당에서는 이 공개시점에 문제가 있다, 문제제기를 하셨어요.
◆ 박지원> 아주 문제가 있는 거죠.
◇ 김현정> 왜 그렇게 보시죠?
◆ 박지원> 그날 4자회담이 있었고 지금 국정원 개혁문제가 크게 국민적 화두로 올라서는데 갑자기 그러한 장성택 실각설에 대해서 정상적인 보고도 하지 않고 여야 정보위 간사에게 대면보고를 하고. 물론 우리 민주당 간사도 발표를 했습니다마는 여야 간사가 별도로 발표하는 것 보면 조금 오버했지 않는가, 이런 생각도 갖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워낙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급하게 대면보고를 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 박지원> 글쎄요.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정보위를 긴급히 소집할 수도 있고, 만약 성원이 되지 않으면 과거에도 저도 정보위원을 오랫동안 해 봤는데요. 간담회 같은 것을 가져서 위원장들과 이렇게 보고를 하지 그렇게 간사들에게 순차로 대면보고를 했다고 하는 것, 또 간사들이 함께 발표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언론에 발표한 것. 이런 게 좀 냄새가 나요.
◇ 김현정> 무슨 냄새가 납니까? 무슨 냄새 맡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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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조금 과장된 것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왜 국정원이 그렇게 서둘러서 통일부, 국방부와 입맞추지 않고 서둘러서 대면보고까지 했을까. 무슨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십니까?
◆ 박지원> 과거에도 보면, 국정원의 발표는 국방부나 통일부와 별로 조율하지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오히려 나중에 국방부 장관의 답변이 더 정확할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국정원은 아무래도 좀 정치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활용하고 있지 않는가, 이런 냄새가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은 무슨 정치적으로 활용할 의도였을까요?
◆ 박지원> 방금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여야 4자회담이 발표되고.
◇ 김현정> 국정원 개혁특위 나오고 이러는 것?
◆ 박지원> 그렇습니다. 국정원 개혁 문제가 구체적으로 발표를 앞두고 국정원 개혁특위가 국회에서 구성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 김현정> 그것에 대한 물타기 아니냐, 이런 의심?
◆ 박지원> 네. 항상 국정원은 셀프개혁안을 발표했지 국회에서 특위가 구성돼서 개혁을 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조금 물타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강하게 가졌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박지원 의원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지금 특위, 특검 얘기는 어제 저희가 많이 다뤄서 오늘 그 얘기는 잠깐 비껴나고,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아들 의혹 얘기 잠깐만 해 보죠. 청와대 조 모 행정관의 직위해제가 어제 됐습니다. 왜냐? 서초구청 국장한테 채 군의 신상정보를 알려달라, 이런 부탁을 했다는 건데. 그럼 행정관은 왜 그런 부탁을 했느냐라고 했더니 안전행정부의 어떤 공무원이 나에게 또 부탁을 했다. 이 사건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이 문제는 제가 맨 처음에 국회에서 청와대 개입설을 발표했더니, 이게 날조다 해서 저를 고소한다고 해서 고소해라 했는데 결국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조 모 행정관은 원세훈 원장과 아주 가까운 ‘S라인(서울시청 출신)’입니다. 그리고 안전행정부 김 모 국장은 ‘영포라인’이거든요. 같은 TK로서 역시 몸통이 청와대다. 그렇지만 지금은 채 모 군의 정보가 유출된 것은 사실인데 지시자는 없고, 청와대가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마는 이게 전모가 밝혀지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 김현정> 그럼 정점은 누구입니까? 맨 처음에 있는 정점.
◆ 박지원> 그것은 저도 확신을 못 하고 있기 때문에.. 민정수석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 김현정> 곽상도 전 민정수석, 그렇게 의심을 한다는 말씀. 철저한 수사를 지켜봐야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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