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밀양이다' 밀양 희망버스 문화제서 "끝까지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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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별로 흩어져 숙박...1일 밀양시청서 기자회견

 


밀양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희망문화제 '우리 모두가 밀양이다'를 열었다.

30일 저녁 7시쯤 밀양역에서 희망버스 참가자와 송전탑 반대 밀양주민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문화제는 밤 10시가 넘어서 끝이 났다.

문화제에서는 밀양 주민들이 그동안 경찰과 한전 등에 맞서 투쟁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상영한 데 이어, 꽃다지와 곱창카레, 하자센터 타악그룹 등 다양한 문화 공연이 이어지면 평화롭고 신나게 진행됐다.

특히, 밀양 할머니들이 그동안의 투쟁 과정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밝은 모습으로 합창을 하기도 해 참석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백기완 통일문화연구소 소장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당장 송전탑 공사 중단 명령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전재숙 용산참사 유가족 대표는 "용산 유가족들도 열심히 투쟁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밀양 주민들도 힘내시고 우리와 함께 이기는 길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제주 강정마을 강동균 대표는 "국가권력과 자본, 가진 자들에 맞서 싸우는 밀양주민께 큰 절을 올린다"며 "온 국민이 밀양을 지켜보고 있고, 우리는 할 수 있고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준한 공동대표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반드시 공사 현장을 밟고 오겠다는 주민들과 함께 경찰의 무리한 저지에 맞서면서도 끝내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송전탑 공사 현장에 올라 갈수 있는 감격을 맛봤다"며 "오늘 주민들이 겪었던 가장 큰 희망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해낼 수 있다는 현장에서의 싸움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여러분들이 함께 한 시간은 이틀뿐이지만, 밀양 주민들에게는 희망 그 자체였다"며 "다음에 여러분들이 또 밀양 희망버스를 타고 오실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문화제가 끝난 뒤, 송전탑이 건설되는 각 마을로 해산해 마을회관이나 농산물 집하장, 주택 등에서 숙박한다.

이들은 마을별로 간담회를 진행한 뒤, 다음 날 마을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서 밀양시청 앞에서 공사 중단과 사회적 공론화 기구 구성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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