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 발표일인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자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성적표를 바라보고 있다. (송은석 기자)
"성적표 받아보니 많이 실망스럽지? 그런데 인생은 차선책으로 많이 결정되는 게 사실이야. 원하는 대로만 인생이 흘러가지는 않으니까, 또다른 길에도 내 인생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너무 좌절 말고 여러분이 갈 곳을 같이 찾아보자."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
1년 동안의 고생에 종지부를 찍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됐다.
김영주 교사는 흥분된 얼굴로 성적표를 받아드는 아이들을 향해 "실망 말라"고 다독였다.
아이들은 끝났다는 후련함에 친구들을 붙잡고 깔깔대는가 하면, 서로 고생했다며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했다.
반면에 교실 문 밖에 서서 차마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거나 교무실 앞을 서성이며 한숨만 푹푹 내쉬는 아이들도 보였다.
기나긴 고생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 특히 '수준별'로 나뉜 이번 수능 성적표에 아이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CBS노컷뉴스 김지수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