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고스트', 3D영화 같은 무대장치 '상상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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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무대과학의 진수…최첨단 멀티미디어+마술+조명 = 환상

"와, 대박. 저거 어떻게 한 거야?"

공연 내내 관객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뮤지컬 '고스트'의 무대장치 때문이었다. 마치 3D 영화를 아날로그인 무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LED 영상을 사용한 멀티미디어와 마술, 특수효과, 현란한 조명 등 최첨단 뮤지컬 무대과학의 진수에 관객들은 눈을 땔 수가 없었다.

뮤지컬 '고스트'는 1990년 페트릭 스웨이즈와 데미무어 주연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영화 '사랑과 영혼(원제 : 고스트)'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990년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동명의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고스트' 프레스 리허설 행사가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렸다. 배우 김준현(샘 역)과 박지연(몰리 역)이 열연하고 있다. 뮤지컬 '고스트'는 오는 24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윤성호 기자)

 

(지금 보면 어색하지만) 영화는 당시 최고의 컴퓨터그래픽으로 표현해 낸 '영혼', 남녀 주인공이 물레를 돌리는 장면 등 많은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뮤지컬 역시 최첨단 영상과 마술을 접목한 환상의 무대가 매우 인상적이다.

LED 영상을 사용한 최첨단 멀티미디어와 마술을 이용한 특수효과 그리고 화려한 조명 등 21세기 뮤지컬 무대과학의 진수를 선보였다.

사방 30㎝ LED판 7,000피스로 감싸진 트러스 구조물과 트러스 속을 빼곡하게 채운 첨단 소재 FRP로 만들어진 실제 세트의 3겹 구조물이 장관을 이룬다.

LED가 켜졌을 땐 화려한 영상이 빚어낸 역동적인 화면들이 무대를 가득히 수놓고, LED가 꺼지면 실제 세트가 LED로 비치며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또한 구조물이 최첨단 오토메이션의 도움을 받아 접히고 이동하면서 새로운 무대 배경을 연출해낸다.

유령이 된 샘이 지하철 유령을 만나 공격받는 장면. LED조명을 사용해 무대 위에 또 다른 무대를 만들어 내는 공간의 마술을 선보인다. (윤성호 기자)

 

영화에서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졌던 죽은 '샘'(남자 주인공) 역시 아날로그 무대에서 완벽하게 재현했다.

영혼이 된 샘이 문을 통과하고 지하철을 타는 장면, 그리고 친구의 칼을 희롱하는 장면 등은 마술을 사용했다.

뮤지컬에서 사용되는 마술은 해리포터의 마술 감독이며 최고 권위의 마술상을 수상한 명망있는 일루셔니스트 폴 키이브(Paul Kieve)가 맡았다.

유령 '샘'이 문을 통과하는 장면. (신씨컴퍼니 제공)

 

특히 문을 통과하는 마술은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도 신기해하며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유령이 된 샘을 유령답게 만드는 것은 '조명'이다. 푸른색의 조명이 '샘'만 따라다니며 살아 있는 사람과 다르게 느껴지게 한다.

배우 주원(샘 역)과 아이비(몰리 역). 푸른색 조명이 유령이 된 샘을 쫓아다니며 유령답게 보이도록 만든다. (윤성호 기자)

 

이 조명은 사람이 만지며 따라가지 않고, 배우의 몸에 부착된 센서를 인식한 무빙 조명을 사용했다.

불의의 사고로 죽어서라도 사랑을 지키는 남자 샘 역에는 배우 주원, 김준현, 김우형이 캐스팅됐다.

샘의 여자친구 몰리 역에는 아이비와 박지연이 더블 캐스트로 출연한다. 공연은 24일부터 내년 6월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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