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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아프간 아편재배 급증…나토군 철수 불안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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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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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작지 사상 최대 수준
아프가니스탄에서 2014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철수에 따른 불안감 등으로 아편의 원료인 양귀비 재배가 급증해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엔이 분석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13일 발표한 '아프가니스탄 아편 조사' 연례 보고서에서 올해 아프간의 양귀비 재배 면적이 20만9천㏊로 지난해보다 36% 넓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의 최대 수준인 지난 2007년의 19만3천㏊를 뛰어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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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 생산량도 크게 늘었다. 올해의 아편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49% 증가한 5천500t으로 전망됐다.
UNODC는 지난해의 높은 아편 시세뿐만 아니라 나토군의 철수 계획이 양귀비 재배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UNODC는 "다국적군의 내년 철수에 뒤따를 수 있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보험'으로서 자산을 탄탄히 하려고 농민들이 양귀비 재배를 늘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해 아프간에서 생산된 아편은 총 9억5천만 달러(농가 판매시 기준) 상당으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이는 올해 아프간 국내총생산(GDP)의 4%에 이른다.
현재 전 세계 불법 아편 거래량의 90%는 아프간 산(産)으로 추정된다.
아프간 내 양귀비 재배지는 대부분 탈레반 반군의 세력이 강한 남서부 지역에 몰려 있다. 탈레반은 양귀비 재배 농민들에게 세금을 걷어 활동 자금으로 사용한다.
카불에 주재하는 장 뤽 르마이유 UNODC 지역대표는 국제사회의 원조가 감소하면 아프간 정부도 불법적 수입원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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