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외국인 거포, 춘추전국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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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고 외인은 누구?' 2013-2014시즌 최고 거포가 누가 될지 초반 물고 물리는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LIG손해보험 에드가와 삼성화재 레오, 현대캐피탈 아가메즈(왼쪽부터, 사진=LIG,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2013-2014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한국전력 경기가 열린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경기 전 양 팀 사령탑들은 올 시즌이 '용병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어느 한 선수가 리그를 압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어제 LIG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경기를 봤다"면서 "LIG 에드가가 완전히 분위기를 타니까 레오가 기를 못 펴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아가메즈가 제몫은 충분히 해줄 것"이라면서 "외국인 선수끼리도 상대성이 있는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V리그 남자부는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후 줄곧 특급 용병을 보유한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05-06, 06-07시즌 루니(현 우리카드)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을 시작으로 최근 6시즌 동안은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삼성화재가 안젤코(2번), 가빈(3번), 레오(1번)를 앞세워 6연속 정상에 올랐고, 이들은 모두 득점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초반이긴 하지만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를 주름잡은 레오가 6일 LIG전에서 36점, 공격 성공률 50.7%로 최장신 212cm 에드가(44점, 60.9%)에 뒤졌다. 거의 매 경기 양 팀 최다득점을 올리는 레오가 밀린 보기 드문 경기였다.

여기에 아가메즈도 최고 용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1~12, 12~13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지난 시즌 터키 아르카스에서 우승컵과 MVP를 거머쥐었다. 3일 우리카드와 첫 경기에서도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높은 타점을 과시하며 24득점, 팀 완승을 이끌었다. 김감독이 '세계 3대 공격수'로 꼽은 선수다.

다만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아가메즈의 파괴력을 인정하면서도 레오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놨다. 신감독은 "아가메즈는 그야말로 경계 대상 1순위"라면서도 "레오의 경우는 여오현과 석진욱의 공백 때문에 불안해진 팀이 제대로 토스를 해주지 못한 부분도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팀 용병 밀로스가 상대적으로 다른 용병들에 비해 떨어지는 부분도 인정했다. 신감독은 "아직 밀로스가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다른 팀이면 공격을 확실히 맞기겠지만 우리는 공격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레오가 올 시즌도 V리그를 주름잡을 수 있을지, 새로운 괴물들이 군웅할거 시대를 열어젖힐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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