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성별 논란에 2014년 WK리그 존폐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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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출전 시 6개 팀 2014시즌 보이콧 합의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팀 감독은 연말까지 박은선의 출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2014시즌 출전 거부한다는 뜻을 모아 한국여자축구연맹에 전달했다. 오해원기자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스타 박은선(27.서울시청)의 성별 논란은 결국 2014년 WK리그의 존폐 여부까지 확대됐다.

이성균 수원시설관리공단 감독은 박은선의 성별 논란을 제기한 WK리그 6개 팀 감독을 대표해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이 감독은 “지도자들도 좋아하고 박은선을 보러 간다는 사람도 많은데 대표팀에 안 뽑은 것이 의아한 것”이라며 “대표팀에서 최고의 선수를 선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성별 논란이 불거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박은선을 퇴출하자는 것이 아니라 몸이 정상적으로 올라왔으니 대표팀에 합류시켜도 되지 않느냐고 이야기했다. 7개 구단에서 가장 뛰어나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선수를 대표팀에 안 뽑으면 누구를 대표팀에 뽑느냐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박은선의 성별 논란은 감독들이 농담 삼아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강조한 이 감독은 박은선의 출전이 강행될 경우 나머지 6개 구단이 2014년 WK리그 출전 거부를 결의했다는 내용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을 연맹 회장께 알려드린 것이다. 진짜 퇴출된다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우리의 표현에 문제가 있었다. 그런 뜻은 아니었다는 것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은선의 소속팀 서울시청 여자축구단을 운영하는 서울시체육회는 6개 팀을 대표한 이성균 감독의 해명에 크게 반발했다.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연 서울시체육회는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의 나머지 6개 팀이 한국여자축구연맹에 제출한 ‘한국여자축구 실업 감독 간담회 안건’이라는 문서를 공개하며 이들의 리그 불참 의지가 사실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W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여자축구연맹에 제출된 이 문서에 따르면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팀은 2013년 12월31일까지 박은선의 출전여부를 정확히 판정하지 않을 경우 2014년도 출전을 거부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서정호 서울시청 감독은 “감독들에게 사과는 들었지만 선수 인생이 걸려있는 문제가 사과로 끝날 일은 아니다”라며 “본인들도 이렇게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는데 다들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은 다음달 31일까지 박은선의 출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2014시즌 출전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자료사진=한국여자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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