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유명한 한 의료기 업체가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노인들을 속여 수백억대 의료기기 등을 판매해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업체는 전국에 수십개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각종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과장.광고해 수백억 원 상당의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 혐의로 모의료기 회사 대표 A(56) 씨 등 임직원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 씨 등은 2010년 8월부터 3년 동안 영도구, 사하구 등 부산시 내 6개 지점의 홍보관에 노인들을 불러 모아 '암, 골다골증, 디스크, 중풍, 고혈압 등의 질병에 특효가 있다'고 속여 270억 원 상당의 온열매트와 칼슘제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원가가 50~60만 원인 전기매트를 350만 원에, 원가 2만 원에 불과한 칼슘제를 15만 원에, 10여만 원짜리 찜질·뜸질기, 허리벨트를 50만 원에 파는 등 4~5배 부풀려 파는 방법으로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각 지역에 설치한 홍보관마다 노래방 기기 등 유흥시설을 갖추고, 무료식사를 제공하는 등 편의를 제공하면서 노인들을 현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안양에 있는 이 업체는 전국에 58개나 지점을 둔 유명 의료기기 회사로, A 씨 등은 온열매트에 의학적인 기능이 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3년 간 이들에게 피해를 당한 노인들이 전국에 걸쳐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