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야구 인생 중 가장 힘들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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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됐어!' 삼성 이승엽이 1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1-2로 뒤진 5회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박수를 치고 있다.(대구=황진환 기자)

 

'국민 타자' 이승엽(37, 삼성)이 비로소 후련하게 부담감을 털어냈다.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다 천금의 적시타로 팀 우승에 발판을 놨다.

이승엽은 1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KS) 7차전에서 1-2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핸킨스를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2-2 동점을 만든 귀중한 안타로 삼성은 6회말 대거 5득점하는 등 7-3 승리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무거운 마음의 짐을 던 안타였다. 이승엽은 이전까지 KS 타율 1할2푼5리(24타수 3안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또 2차전 연장 10회말 1사 만루 등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삼성 고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마지막 기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팀의 3연속 통합 우승에 일조하면서 부담도 덜어냈다.

이승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야구하면서 이렇게 걱정해본 적 처음"이라면서 "올림픽도 힘들었지만 이번이 더 힘들었다"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7차전에 임했던 비장한 각오도 드러냈다. 이승엽은 "만루에서 속으로 야구를 언제 그만 둘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기회고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못 치면 '이승엽은 끝이다'고 여겼고, 짧은 안타지만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후련한 소감을 밝혔다.

팬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과 올 시즌 타율 2할5푼3리 13홈런 69타점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이승엽은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못 쳐서 많이 비난도 하셨고, 정말 개인적으로 마음음 고생이 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다시 기회가 온다면 이승엽으로 돌아오고 싶다"면서 "열심히 준비해서 제 이름을 찾도록 하겠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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