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씨는 고등학생 자녀들의 학원비라도 벌겠다는 생각으로 아르바이트를 찾았다.
인터넷으로 ‘주부 알바’를 검색해보니 ‘집에서 편하게 큰 돈 번다’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알바를 하고 있다는 사람의 블로그에는 통장 사진에 급여 명목으로 큰 금액이 입금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너무 많은 추천글들에 힘을 얻어 알바를 신청했다.
그런데 실제로 김씨가 한 업무는 기업이나 제품 홍보가 아니라, 김씨처럼 가입할 회원을 모집하는 것이었다.
큰 돈을 벌기 위해선 많은 회원을 모집하고 그 회원들이 또 아래에 회원들을 모아야만 가능했다.
김씨는 몇 개월간 노력했지만 돈을 벌기는커녕 초기에 수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해서 냈던 20여 만원만 날리게 되었다.
최근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재취업이나 알바에 나서는 주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위의 주부 김씨처럼 알바를 구하는 과정에서 자칫하면 불법 다단계 업체나 알바를 미끼로 한 사기에 오히려 피해를 입는 경우들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인이 주부들이 특히 경계해야 할 채용 공고 구별법을 전했다.
◈ 이런 알바공고는 주의하세요▲ 업무 내용이 명확하지 않고 ‘재택근무’, ‘인터넷 홍보’, ‘우선 연락주세요’ 등의 키워드만 반복적으로 쓰여진 공고
▲ 근무 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급여를 제시하거나 급여액수를 밝히지 않은 채 ‘고소득’, ‘쉽게 돈 벌기’ 등을 강조하는 공고
▲ 기업명, 담당자명, 연락처 등 기업정보는 지속적으로 바뀌는데 내용은 같은 공고
▲ 아르바이트 시작 전 신용보증금 납부, 업무용 휴대폰 개통, 쇼핑몰 분양, 회원 가입 등을 요구하는 아르바이트
▲ 홍보원, 회원 등 사람을 모집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수입이 늘어난다는 아르바이트
▲ 타이핑 알바, 십자수 알바, 색칠 알바라고 공고를 올리고 물품비를 명목으로 선입금을 요구하는 아르바이트
◈ 주부에게 추천하는 알짜 아르바이트 주부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일삼는 미심쩍은 공고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하는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일자리들도 많다.
특히 최근에는 주부 알바생을 모집하고 있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그 기회가 더욱 넓다.
주부들의 강점인 성실함과 친화력, 배려심이 직접 고객을 대하는 매장관리 직종이나 서비스업, 교육 등 다양한 직무에 적합하다고 인정받기 때문이다.
▲ 패스트푸드점 알바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주부들이 젊은층에 비해 오래 일하고 성실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위생적이고 기본적인 조리 능력도 갖추고 있어 기업의 만족도도 높다.
패스트푸드점은 근무시간도 유연한 편이라 주부들에게 더욱 추천할 만하다.
▲ 학습지 교사 알바
아이들을 좋아하고 교육에 관심이 있는 주부들은 학습지 교사 알바를 찾아보자.
대부분 방과후 짧은 시간 동안 일하기 때문에 오전에 가사를 끝낸 후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특히 학생들의 학부모와도 잘 통하는 만큼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다.
▲ 상담·콜센터 알바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능숙하게 말하는 주부들이라면 상담이나 콜센터 알바도 적합하다.
특히 콜센터 알바는 상대적으로 시급이 높은 편이고 복리후생이 좋아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CBS노컷뉴스 임기상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