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과의 전쟁 1년'…부산 남부署 조직폭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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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선 경찰서중 최초 조직폭력 전담수사팀, 1년 동안 124명 검거

부산 일선경찰서 중 최초로 결성된 남부경찰서 조직폭력팀 (부산CBS/박중석 기자)

 

" 전쟁입니다. 전쟁…. 하루하루가 전쟁입니다. 조폭들에게 피해를 입는 사람이 누군지 압니까? 빽 없고 힘 없는 약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경찰이 그 사람들 보호해 줘야 합니다."

백용현(59.경감) 팀장과 6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부산 남부경찰서 조직폭력팀의 지난 1년은 그야말로 전쟁과도 같았다.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내 세력 중1,2위를 다투는 광안칠성파를 비롯해 남구와 수영구를 무대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소탕을 위해 지난해 11월 부산지역 일선 경찰서중 최초로 결성된 조직폭력팀.

형사생활 30여 년 내내 조직폭력 관련 사건을 맡았던 백 팀장과 강력계 내에서도 알아주는 베테랑 형사들로 구성된 전담팀이지만 폭력조직과의 정면 승부가 쉽지만은 않았다.

폭력배들이 활동하는 동선을 따라 밤낮을 바꿔야 하는 것은 물론, 폭력조직에 약점을 잡히지 않기 위해 제대로 된 회식조차 할 수 없었다.

백 팀장은 "수사를 방해하려면 형사들 약점 한 두개 씩은 알고 있어야 하거든요. 곳곳에 조직원들이 있으니, 우리 팀원들이 주점같은데 들어서면 몰래 사진도 찍고 합니다. 혹시나 팀원이 실수라도 하면 그걸 빌미로 수사 방해를 하려는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조직폭력배들을 검거하는 것보다 보복을 두려워하는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었고, 행여나 수사 내용이 새어나갈까 타 부서 직원들의 사무실 출입을 금지하는 등 그야말로 긴장과 통제로 점철된 생활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걱정하는 것을 우려해 자신들이 조직폭력팀에 속해 있다는 사실조차 숨기고 살아 살아야 했다.

팀원인 김민호(47)경사는 "처음 강력계로 발령 받았을때도 가족들이 많이 걱정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조직폭력팀에서 일하게 됐을때는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 팀원 가족들은 조직폭력팀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을 겁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딛고 지난 1년 동안 조직폭력팀이 검거한 폭력배는 무려 124명, 이중 11명을 구속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부산의 폭력조직은 과거와 같이 세를 내세우며 활동하기보다는 일본 야쿠자와 같이 조직 아래에서 소규모 무리를 형성해 각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추세.

그만큼 서민들 삶 속으로 파고들어 오는 폭력조직의 범죄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그들의 주먹으로부터 서민들을 보호하는 것이 조직폭력팀의 존재 이유라고 팀원들은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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