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사자' 간절함에 부응한 삼성 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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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했어!' 삼성 선수들이 29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 승리를 확정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잠실=윤성호 기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5차전이 열린 29일 잠실구장. 경기 전 삼성 투수진 막내 심창민(20)은 타선 부활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삼성은 4차전까지 팀 타율 1할7푼5리(137타수 24안타), 팀 평균 득점 1.75점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었다. 특히 득점권 타율 5푼7리로 1할도 되지 않았다. 반면 마운드는 2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1점으로 막아준 데 이어 3, 4차전도 2실점으로 버텼다. 1승3패, 벼랑에 몰린 원인이 무기력한 방망이였다.

심창민은 "두산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점점 더 컨디션이올라오고 있다"면서 "반면 우리는 베테랑들이 많아 정점에 이른 타선"이라고 나름 비교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우리 선배들도 터질 때가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기 사자'의 간절한 바람이 통한 것일까. 삼성 타선이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 사자 군단의 위용을 드러냈다.

삼성은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S 5차전에서 모처럼 터진 타선에 힘입어 7-5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2승3패로 만회하며 시리즈를 내줄 위기에서 벗어났다. 3연속 정규리그 1위의 자존심을 다소 회복한 삼성은 3연속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낮다. 역대 KS에서 3승2패로 앞선 팀의 우승 확률은 86%(14번 중 12번)에 이른다. 시리즈를 뒤집은 경우는 지난 1984년 롯데와 1995년 OB(현 두산)뿐이다.

5-5로 맞선 8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박한이가 5차전 MVP에 올랐다. 채태인과 최형우(3안타 1타점 2득점)도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박석민도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 역할을 했다.

두 팀은 30일 이동일을 갖고 31일부터 삼성 홈인 대구에서 6, 7차전을 치른다. 양 팀 선발 투수는 2차전에서 맞붙었던 벤덴헐크(삼성)-니퍼트(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삼성은 벤덴헐크가 이날 2이닝 투구수 28개를 소화해 3차전 승리투수 장원삼이 나설 수도 있다.

▲8회 박한이 천금의 2타점 적시타

화끈한 홈런포가 터지는 접전이었다. 삼성이 앞서가면 두산이 끈질기게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삼성은 1회 통산 몸이 늦게 풀리는 두산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3점을 먼저 뽑았다. 채태인의 선제 좌월 솔로 홈런과 박석민, 김태완의 적시타가 나왔다. 3회는 최형우의 좌월 솔로포까지 나와 4-1까지 앞섰다. .

하지만 가을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3회말 최준석의 적시타와 오재일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5회 박석민의 적시타로 삼성이 도망가자 최준석이 2회에 이어 5회도 솔로포를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추가 기운 건 8회. 39살 최고참 진갑용이 우중간 안타로 물꼬를 텄고, 희생번트 상황에서 정병곤의 깜짝 강공 안타와 정형식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 기회가 왔다.

후속 타자는 KS에만 9번 출전하는 베테랑 박한이. 두산 4번째 투수 정재훈을 상대로 박한이는 1, 2루 간을 가르는 안타를 뽑아냈다.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천금의 결승 적시타였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2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안지만(3⅔이닝 1실점)과 벤덴헐크(2이닝)를 내세우는 총력전을 펼쳤다. 8회 승기를 잡은 이후 9회 최강 마무리 오승환이 경기를 매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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