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저주' 통했나… 감사원장·복지부장관 '깜짝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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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상깬 인사… 참신과는 거리 멀어"

 

'깜깜이 인사'로 불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독특한 인사스타일이 또 한번 확인됐다. 청와대가 25일 감사원장, 복지부장관 내정자를 발표했지만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감사원장에는 김희옥 동국대 총장과 성낙인 서울대교수, 차한성 법원행정처장이 거론됐다. 복지부 장관에는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내정된 김종 한양대 예술체육대학장 역시 한번에 들어서 알 수 있는 유명인은 아니다.

하지만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한 명단에 이들 이름은 들어 있지 않아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면 될 사람도 안 된다'는 속설(언론의 저주)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이 이들을 해당 직분의 적임자로 본 데는 나름 합당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마땅한 이름을 찾지 못해 택한 차선책일 수도 있다.

◈ 감사원장·복지부 장관 인선을 둘러싸고 우려 많아

그럼에도 짧게는 한 달 가량, 길게는 두 달 이상 공석이었던 정부 요직 인사가 공론화 과정없이 대통령 한 사람에 의해서 시작되고 끝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황찬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차출해 감사원장에 임명함으로써 그 부담은 법원이 고스란히 지게 됐다. 지방법원장 인사는 매년 2월초에 있기 때문에 넉 달 가까이를 핵심 지방법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놔두던가 땜질 인사를 해야 한다.

황찬현 내정자가 '근시'로 병역을 면제 받은 사실은 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감사원장직을 소신껏 수행할 지도 의문이다. 한 중견 판사는 "그냥 판사일 뿐이다. 밑에 사람들이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연금전문가인 KDI(한국개발언) 연구원 출신을 복지부 장관에 임명한 것은 국민연금에 연계한 기초연금 방안을 확실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16년전 청와대 보건복지행정관을 지낸 경력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의 다른 분야인 보건산업, 의료, 복지 등을 균형있게 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일고 있다.

복지부는 적잖이 실망한 눈치다. 한 공무원은 "복지부 장관이 기재부에서 올 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아서 설마설마 했었는데 기재부의 영향력하에 있는 KDI 출신이 와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기재부와 복지부의 입장이 달랐던 분야에서 기재부의 입장을 압박하고 관철하는 백업요원 역할을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얘기다.

◈ '이색 꼬리표' 서울고·연구원 출신 주축, 정치인은 유정복·조윤선 뿐

이번 인사로 박 대통령의 내각은 몇 가지 꼬리표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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