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검찰, 수감자 살해 혐의로 경찰관 4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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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검찰이 수감 중이던 무슬림형제단 지지자 49명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관 4명에 대해 체포·구금 명령을 내렸다고 이집션가제트 등 현지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공안 검찰은 이 사건이 발생한 지난 8월 18일 이후 관련 경찰 관계자 7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왔다고 한 보안 소식통은 전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추가 조사를 위해 근무 태만과 살인 혐의로 경찰 간부 4명을 체포해 구금 중이고 나머지 일선 경찰관 3명은 석방 조치했다.

당시 이 사건으로 애초 수감자 3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49명이 사망했다고 일간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또 이집트 시민단체 '반고문 운동'은 "시신에 남은 고문 흔적을 감추려고 시신을 불에 태웠다"고 밝히고 내무부의 사건 발표 내용이 왜곡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단체 활동가 알라 압델 파타에 따르면 사건 당일 경찰 수송 차량에 수감자들이 가득 타고 있었으나 이 차량에는 통풍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수감자들은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소리를 지르고 차량 안에 있는 경찰관 1명을 잡아당기려 했다.

결국, 경찰은 수감자들이 빽빽한 차량 안에 최루탄을 발사했고 이는 52명의 사망을 초래했다고 파타는 전했다.

이집트 내무부가 사건 초기에 발표한 내용과 크게 다른 것이다.

내무부는 당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파들인 이들이 경찰 수송 차량을 통해 카이로 외곽 아부 자발 교도소로 이송 도중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경찰관 1명을 인질로 잡고 도주하려 했고 "수감자들이 차량 안에서 폭동을 일으켜 경찰이 그 상황을 진압했다"고 전했다.

관영 메나(MENA) 통신도 보안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무장 괴한들이 외부에서 죄수 탈출을 도우려고 한 정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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