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자유로가요제'에서 하우두유둘이 열창하고 있다 (조은별 기자)
삼삼오오 모여든 삼만 오천 여 관객들의 열기에 임진각의 밤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화려한 불꽃이 보름달이 뜬 밤하늘을 수놓았고 멤버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적인 무대로 관객들의 열기에 보답했다.
MBC ‘무한도전’이 개최한 자유로가요제가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 문월읍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렸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등 매 번 도로명을 가요제 이름으로 짓는 전통에 따라 올해 가요제는 ‘자유로가요제’라는 공식명칭으로 막을 올렸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는 3만 5천여 명(경찰 및 주최 측 추산)의 인파가 몰려 ‘무한도전’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이날 오전 ‘무한도전’이 정식 기자간담회를 통해 가요제 장소를 알리면서 시민들은 점심무렵부터 한나절 내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빚었다.
당초 MBC 측은 공연관람객을 위해 천 오백석의 좌석을 준비했지만 관람인원이 예상보다 많아져 7시에 시작예정인 공연이 지연돼 7시 30분 께 시작했다.
가요제의 포문을 연 팀은 정준하와 김C(병살). 이들은 차분하면서도 독특한 미디엄템포의 팝발라드 ‘사라질 것들’이란 곡을 준비했다. 힙합 가수 빈지노가 피처링을 맡았고 출연은 안했지만 가수 이소라 역시 목소리로 피처링했다. 또한 현대무용가 안은미 씨가 안무를 맡아 보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정형돈과 지드래곤의 형용돈죵 팀은 ‘해볼라고’라는 곡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두사람은 흰색 수트로 의상을 통일했고 정형돈이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반적인 컨셉트를 진두지휘한 지드래곤은 “이번 컨셉트는 원조힙합그룹 듀스의 오마주”라고 설명했다.
MBC '무한도전 자유로가오제'에서 천사로분장한 정형돈 (조은별 기자)
형용동죵이 듀스의 오마주였다면 유재석과 유희열의 하우두유둘은 솔리드의 귀환이었다. 유희열이 자신있게 선택한 R&B 장르에 가수 김조한이 깜짝게스트로 무대에 올랐으며 솔리드 특유의 지팡이 퍼포먼스를 야릇하게 재해석해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게스트 김조한은 "유재석의 보컬 점수는 45점, 유희열은 43점이다"고 말해 관객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명수와 프라이머리가 팀을 이룬 거머리는 신나는 힙합곡 '아가씨'(I got see)'로 흥겨움을 더했다. 다이나믹듀오 개코가 화려한 랩 피처링을 더했으며 박명수의 몸사리지 않는 댄스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연 뒤 인터뷰에서 MC 유재석은 "최자 씨는 잘 지내냐"라고 재치있게 묻자 개코 역시 "데이트 스케줄이 꽉찼다"라고 센스있게 호응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노홍철과 장미여관(장미하관)과 하하, 하하-장기하와 얼굴들(세븐티핑거스)은 열정적인 록스핏을 선보였다. 하하는 체감온도 영하를 방불케 하는 날씨에도 물을 얼굴에 끼얹는 퍼포먼스를 펼쳐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장미여관은 함께 호흡을 이룬 노홍철에게 "이제까지 박치, 음치 연기를 한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노홍철이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특유의 저질댄스를 선보이고 있다(조은별 기자)
오랜 절친인 길과 보아(갑)가 택한 장르는 댄스. 보아가 직접 작사, 작곡한 이 곡을 위해 힙합그룹 리쌍의 멤버 길은 립씽크와 댄스장르에 도전했다. 보아는 아시아의 별이라는별칭답게 절도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댄스로 무대를 장악했다.
마지막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단체곡 '그래 우리 함께'가 장식했다. 이 곡은 유희열이 작곡하고, '무한도전' 멤버들이 한소절씩 작사했다. 지난 8년 여 동안 '무한도전'과 함께 웃고 울으며 성장한 멤버들의 진심이 담겨 있어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파주(경기)=CBS노컷뉴스 조은별 기자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