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심각해지는 층간소음 분쟁을 줄이려고 아파트 주민 스스로 협약을 만든 곳이 나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은평구 은평뉴타운 제각말 5단지 주민은 서울 YMCA 이웃분쟁센터 등의 도움을 받아 4차례에 걸친 간담회 등을 거쳐 '층간소음 주민협약서'를 만들었다.
이 협약서에는 주민 80%가 동의했다.
서울시가 올 3월 주민 자율 조정과 해결에 무게를 둔 공동주택 층간소음 분쟁해결 대책을 발표한 이후 첫 사례다.
협약서는 층간소음에 민감한 밤 시간대에 큰 소리를 내지 않도록 구체적인 10개 항목의 실천 방법을 담았다.
세탁기나 청소기, 골프 연습기 등 운동기구는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사용을 자제하고 음향기기, 악기 등은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는 특별히 조심하도록 했다.
아이들이 지나치게 뛰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지 않도록 부모가 지도하는 것도 포함됐다.
애완동물을 기를 때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고 무거운 집기 등은 던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내용도 담았다.
협약서에 담긴 생활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주민자율조정위원회로 '이웃 사랑해'도 설치했다.
아파트 관리소장과 주민 11명으로 구성된 '이웃 사랑해'는 층간소음 민원을 접수하고 분쟁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CBS노컷뉴스 임기상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