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아기 사진 전문업체 대표가 '아기 성장 앨범' 제작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돌연 자취를 감췄다.
피해를 호소하는 시민의 고소장 접수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전경찰 등에 따르면 유성구의 한 스튜디오 대표 김모(55)씨가 최근 갑자기 모든 연락을 끊고 종적을 감췄다.
이 업체는 '만삭-출생 50일-출생 100일-돌'로 이어지는 '아기 성장 앨범' 제작 전문 업체로 지역에 소문이 나 있다.
대전에서 열리는 대규모 '출생·육아 박람회(베이비 페어)'에 자주 참여해 유아를 둔 부모 사이에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부모가 박람회나 개별 방문을 통해 아이 성장 앨범 제작이나 돌 사진 촬영을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대표는 그러나 지난달 30일께부터 계약 당사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이 업체와 계약한 권모(32)씨는 "첫 아이 출산 3개월을 앞둔 지난 6월 아기 성장 앨범을 70만원에 계약했다"며 "만삭 사진을 찍고서 다음 촬영 날짜를 문의하기 위해 계속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모(28·여)씨는 "만삭 사진부터 아이 100일 사진까지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며 "돌 잔치용 사진도 부랴부랴 다른 곳에서 찍어서 치러야만 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일부 육아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이 업체와 계약했다는 아이 부모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약속한 날짜에 사진을 찍지 못하거나 돌잔치 등을 앞두고 이미 찍은 사진을 받지 못한 이들의 피해 호소가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피해금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아직 (대표) 연락 두절 사실을 모르는 부모까지 합하면 피해자 수가 1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부모는 업체 대표 김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날까지 70명이 김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주 김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은행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CBS노컷뉴스 임기상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