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테러쇼핑몰 가게 주인들, 보험 안돼 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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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체가 만든 97분짜리 '테러 CD'는 판매 불티

 

테러가 일어나 영업이 전면 중단된 케냐 쇼핑몰 가게 주인들이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부터 나흘간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 알-샤바브의 무장 테러로 영업중단은 물론 건물이 붕괴해 차량이 파손되고 가게물건이 털리는가 하면 화재까지 났지만 쇼핑몰 입주자들이 '테러'에 대비한 보험을 들지 않아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다고 케냐 일간 데일리 네이션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테러를 당한 웨스트 게이트 쇼핑몰에 점포를 둔 수보아 가다니 씨는 건물이 무너지면서 차량이 완파됐지만 보험회사로부터 테러 보험을 들지 않아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테러 사태 종결 후 가게에 들른 그는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아내와 아이들이 무사해 그나마 다행"이라며 쓰라린 속을 달랬다.

또 다른 가게 주인인 도리스 가텐자는 그녀가 운영하던 의류가게에 총알이 빗발쳐 의상 곳곳에 구멍이 났다며 "쇼핑몰이 언제 다시 문을 열지 알 수 없고, 물건들을 다시 채워넣을 능력도 없어 이제 더는 장사를 못할 것 같다"며 울상을 지었다.

대부분 가게 주인들은 은행으로부터 빚을 얻어 점포를 임차하고 영업을 해온 터라 빚만 고스란히 떠안게 됐으며, 종업원들도 일자리를 었다.

테러범들이 마지막까지 인질들을 붙잡고 완강히 저항하던 쇼핑몰 내 대형 슈퍼마켓 체인 나쿠마트의 아툴 샤 회장은 이번 사태로 1천 500명의 점원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종업원들과 쇼핑객들의 죽음만 애석한 게 아니라 수많은 일자리와 투자자들의 손실도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이들은 이제 암울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쇼핑몰 테러는 케냐에서도 흔한 일이 아니므로 대부분 투자자가 테러에 대비한 보험을 들지 않은 가운데 보험회사들은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고 있어 앞으로 케냐에서는 쇼핑몰에 입주하는 투자자를 중심으로 테러 보험 가입 건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테러로 피해를 본 상인들이 경제적 고통을 호소하는 가운데 케냐의 한 기업이 쇼핑몰 테러를 방영한 현지 언론들의 각종 영상, 사진 자료 등을 취합해 97분짜리 다큐멘터리로 구성한 '테러 CD'는 나이로비 시내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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