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 시각)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괴물'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시즌 14승을 달성했다. 특히 한 달 만에 평균자책점(ERA)을 2점대로 끌어내려 더 값진 승리였다.
류현진은 25일(한국 시각) 미국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2-1로 앞선 8회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브라이언 윌슨에게 넘겼다.
경기가 2-1로 끝나면서 류현진이 14승(7패)째를 거뒀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3경기 만의 승리다. 류현진은 이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에도 2연패를 당했다. 시즌 29번째 등판에서 22번째 퀄리티스타트 이상 투구도 펼쳤다.
특히 ERA도 3.03에서 자신의 목표인 2점대(2.97)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25일 보스턴전 5이닝 4실점으로 2.95이던 ERA가 3.08로 오른 이후 꼭 한 달 만의 2점대 재진입이다.
경기 수로는 5경기 만이다. 오는 30일 예정된 콜로라도와 마지막 등판에서 최근 페이스를 잇는다면 데뷔 첫 해 2점대 ERA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가장 고비인 1회를 비교적 산뜻하게 넘겼다. 첫 타자 앙헬 파간에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를 중견수 뜬공 2개와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발동을 제대로 건 류현진은 이후 눈부신 역투를 이었다. 2회 11타수 6안타 천적이던 헌터 펜스를 시속 148km 직구로 삼진으로 기분좋게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를 이끌었다. 3회도 안타 1개가 나왔지만 삼진 2개를 곁들여 막아냈다.
4회는 상대 클린업트리오를 압도했다. 3번 브랜든 벨트에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한 뒤 4번 타자 버스터 포지를 146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5번 펜스도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류현진의 호투에 다저스 타선도 화답했다. 5회 1사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0의 균형을 깼다.
잘 나가던 류현진은 5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쿵푸 팬더' 파블로 산도발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7번 토니 어브레유에게 던진 146km 직구가 몰리면서 좌월 동점 솔로 홈런이 됐다. 이날 유일한 실투였다.
6회초 맷 켐프가 솔로포로 2-1 리드를 안기면서 안정을 찾았다. 6회말 2~4번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솎아냈다. 7회 공격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안타를 뽑아냈지만 후속 푸이그의 번트 실패 때 포수 견제로 1루에서 아웃돼 멋쩍게 웃었다.
7회말은 1사 후 산도발에게 이날 첫 볼넷을 내줬으나 홈런을 허용했던 어브레유 등 후속 2명을 3루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8회말 수비에서 윌슨에게 바통을 넘겼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