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익(柳永益·77) 신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이승만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원로 역사학자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 인문대학원 역사·동아시아언어학과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휴스턴대 역사학과 조교수·부교수를 지내다 귀국해 고려대 사학과 교수, 한림대 사학과 교수, 스탠퍼드대 역사학과 객원교수, 한림대 부총장,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한국학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고려대 강만길 교수가 해직되자 그 자리에 임용됐다가 강 교수가 학원민주화조치로 복직하자 미련없이 한림대로 자리를 옮긴 일화는 유명하다.
역사학회 회장, 한일역사공동연구촉진위원회 운영위원, 연세대 현대한국학연구소 창립소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으며 하성학술상, 성곡학술문화상, 경암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동대 국제개발협력대학원 석좌교수로서 한국 근현대사를 가르치고 있다.
50년간 역사학자의 길을 걸은 그는 연세대 석좌교수 재직 시절인 1994년부터 이승만 연구에 매진하면서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는 주장을 선두에서 할 정도로 이승만 예찬론자다.
그의 국편 위원장 내정설이 일찍이 나돌 때 일부 역사단체에서는 그의 친 이승만 성향과 한국현대사학회 고문으로 활동한 경력을 문제 삼아 반대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따라서 그의 임명을 둘러싼 또 한 차례 논란이 일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누구보다 실증주의 사관에 입각해 좌우에 치우치지 않고 역사를 재구성하고 후학을 가르친 점을 들어 임명을 환영하는 학계 여론도 만만치 않다.
CBS노컷뉴스 임기상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