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한국 시각) 애리조나 원정에서 시즌 7패째(13승)를 안은 류현진(26, LA 다저스). 8이닝 4탈삼진 2피안타 1볼넷 2실점 호투에도 팀이 1-2로 졌다.
1회 내준 2점 홈런이 유일한 흠이었다. 1사 1루에서 폴 골드슈미트에 던진 시속 146km 직구가 가운데 높게 몰리면서 중월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후에는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7회 2사까지 19타자 연속 범타를 이끌어냈다. 2회부터 6회까지 5이닝 연속 삼자 범퇴를 잡아냈고, 8회 역시 세 타자를 처리하며 완투했다. 타선이 1점에 그치지 않았다면 승리투수가 되고도 남을 투구였다.
이날 결승 홈런을 때려낸 골드슈미트는 경기 후 "홈 플레이트 위, 스트라이크존으로 오는 공을 노리고 있었는데 운좋게 들어와 홈런을 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현진도 경기 후 "100개 공을 던졌는데 1개 공이 승부를 결정했다"면서 인정했다. 이어 "그것은 온전히 내 실수였다. 그 공이 좋았더라도 홈런이 됐으면 실투"라고 덧붙였다.
이어 골드슈미트는 "이어 "류현진은 이후 정말 훌륭한 투구를 펼쳤다"고 덧붙였다. 이후 골드슈미트는 류현진과 두 번 대결에서 모두 뜬공에 머물렀다.
커크 깁슨 애리조나 감독도 경기 후 "우리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우리도 안타 2개로 2-1 승리를 거둘 때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리조나 역사 상 안타 2개 이하로 거둔 세 번째 승리다. 그만큼 류현진으로서는 호투하고도 진 이례적인 패배였던 셈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