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을 노리고 친구와 애인까지 동원해 아버지를 살해한 후 저수지에 유기한 ‘인면수심’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달 21일 오후 7시께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아버지 이모(55) 씨를 찾아가 둔기로 머리를 내려치고, 흉기로 목을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전남 나주의 한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로 아들 이모(22) 씨와 친구 홍모(21) 씨 등 3명을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씨의 여자친구 정모(16) 양 등은 이 씨가 아버지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자 시신을 유기할 장소로 자신의 외가 근처 저수지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씨를 살해하고 나서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옮겨 담은 뒤 콜택시를 불러 유기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4일 오후 5시 53분 피해자 이 씨가 보름 정도 연락이 안 된다는 분가한 딸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집안에서 유심칩이 분리된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아들 이 씨 앞으로 된 인감증명서 및 위임장이 발견된 점을 수상히 여겨 이 씨를 추궁, 범행을 자백받았다.

이 씨와 공범들은 실종 신고 당일인 24일 오후 9시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