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에겐 지난 2개월이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지 않았을까.
크레용팝은 지난해 7월 데뷔했지만 좀처럼 이름을 알리지 못하다가 1년여 만인 올해 6월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시작은 다소 엉뚱했다. SNS에 적었던 ‘노무노무’라는 표현으로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논란’이 시작됐고 크레용팝은 유명세(?)를 탔다.
당시만 해도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빠빠빠’가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하더니 44일 만에 1위에 등극했고 멜론 주간차트에서도 3주차에 77위로 진입, 25위, 8위, 3위, 2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그 과정에서 크레용팝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논란 직후엔 크레용팝에 호감을 표했던 스타가 비난을 받았던 것에서 이젠 너도나도 크레용팝을 언급하거나 ‘직렬 5기통 춤’을 따라 하고 있다. 수많은 패러디물이 등장하는 등 대중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MBC ‘뉴스데스크’에서 크레용팝 열풍을 조명하기에 이르렀고, 크레용팝은 가요순위프로그램 1위 후보에 올랐다. 미국 빌보드는 ‘싸이를 이을 스타’로 크레용팝을 소개했고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는 크레용팝과 앨범 라이선스 및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밑바닥에서 2달 만에 정점까지 올라간 셈이다.
하지만 곧바로 위기가 닥쳤다. 자신들이 출연하던 옥션 광고가 중단조치 된 것. 옥션 측은 “현재 크레용팝을 둘러싼 논란이 민감한 상황에서 고객 항의가 빗발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크레용팝이 일본 걸그룹 모모이로 클로버Z를 표절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그간 각종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던 크레용팝 측은 입을 열었다.
크롬엔터테인먼트 황현창 대표는 21일 오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의혹부터 최근의 표절의혹까지 각종 논란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일베, 일본 걸그룹 표절, 음원 사재기 등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황 대표는 한 멤버가 일베 논란이 일자 SNS에 남겼던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라는 글과 ‘절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일베 회원이라는 의혹과 모모이로 클로버Z를 표절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또 ‘음원 불법 사재기 및 조작은 단연코 없었다’, ‘저의 트위터 계정 역시 2개월 전에 탈퇴했고 한 네티즌이 재가입해 악의적으로 사칭하고 있다’고 했다.
CBS노컷뉴스 정병근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