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비틀고 있었고 말을 잘 못 했어요. 갑자기 행동하는 게 애기 같았어요. 다음 날 병원에 가자했는데 엄마가 가지 않아서... 제가 조금만 더 일찍 왔으면 치료해서 빨리 회복이 되었을 텐데 병을 늦게 알아서 치료하는 게 늦어진 것 같아요."
젊은 시절부터 갑상선질환, 당뇨질환 등 늘 병마와 싸웠던 엄마 오정나 씨. 잦은 잔병치레를 하던 중, 지난 4월에는 모야모야병 판정까지 받았는데... 그런 엄마 옆에는 늘 그녀를 지키는 아들 형남이가 있다.
◈ 예상치 못했던 모야모야 병 발병사실 엄마 정나 씨는 오래 전, 지적장애 3급을 판정받았다. 비록 남들보다 서툴긴 했지만 여느 아내들처럼 남편의 내조와 고등학생인 아들의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뇌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모야모야병이 그녀에게 찾아오면서 정나 씨는 현재 의사소통도 불가능하게 되어버렸다. 마치 서너살 아이들처럼 밥투정까지 하는 정나 씨.
또한 원인모를 복통이 자주 찾아와 수시로 진통제를 맞아야 한다. 간병인의 도움이 없으면 한 끼를 먹는 일도, 의사소통도 잘 되지 않는 상태이다.
그런 정나 씨를 돌보며 일일이 말동무를 해주는 건 아들 형남 군이다.
◈ 간병인이 되어버린 아들"저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고, 또 여태까지 키워주셨는데 힘들게 낳아 주시고... 제가 많이 힘들어도 잘 챙겨드려야죠."
정나 씨의 아들 형남 군은 올해 고3,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지만 가난한 형편 탓에 학교를 빨리 졸업하고 취직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형남 군은 현재 취업조차 꿈꿀 수 없다. 간병인을 둘 형편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엄마를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엄마를 돌보다보니 형남 군은 유급 판정을 받을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게다가 형남이의 아빠 광식 씨는 10년 전 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프레스기에 왼쪽 손가락 4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겪었다. 다른 일자리를 구하고 싶지만 손에 장애가 있다 보니 지금 공장에서 벗어날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다.
◈ 감당하기 힘든 병원비
CBSTV 이주훈PD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