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 인정' 푸이그 "페르난데스, 엄청난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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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출신 야구 영웅들, 뜨거운 우정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두 쿠바 출신 신인들이 격돌한 20일(한국 시각) 마이애미-LA 다저스전. 다저스의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23)와 쿠바 특급 호세 페르난데스(21)가 주인공이었다.

같은 쿠바 출신인 데다 빼어난 기량으로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 대결이었다. 푸이그는 전날까지 타율 3할5푼8리 11홈런 27타점 47득점을, 페르난데스는 8승5패 평균자책점 2.45의 호성적을 내고 있었다.

결과는 페르난데스의 완승. 푸이그와 세 차례 맞대결에서 파울 뜬공과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우위를 보였다. 특히 5회는 시속 156km 강속구로 삼구삼진을 잡아냈다. 푸이그는 삼진 뒤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더그아웃에서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다저스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8탈삼진 2실점(1자책) 쾌투를 펼치며 9승째를 따냈다. 반면 푸이그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뜨거웠던 승부가 끝난 뒤 둘은 승패를 떠나 상대를 칭찬했다. 고국을 떠나온 동병상련으로 뭉쳐 굳게 우의도 다졌다.

먼저 이날의 영웅 페르난데스는 푸이그와 대결에 대해 "그건 별 일이 아니다. 그저 한 경기였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어 "내가 푸이그보다 낫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푸이그도 "페르난데스는 엄청난 투수"라면서 "어떻게 구종을 섞어 던질지 알고, 경기를 지배할 능력이 충분했다"고 화답했다.

외신에 따르면 둘은 경기 두 시간 전쯤 처음 만났다. 페르난데스는 "대단한 친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기에 오기까지 겪은 고초에 대해 얘기를 나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둘은 어렵게 쿠바를 탈출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공통점이 있다.

올 시즌 류현진(다저스),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등과 함께 내셔널리그(NL) 신인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푸이그와 페르난데스. 향후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을 쿠바 출신 야구 영웅으로 쑥쑥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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