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이' 감독까지 격분시킨 '이대호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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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감독, 판정 항의로 동반 퇴장 "지못미, 이대호"

 

28일 세이부 원정에서 생애 첫 퇴장을 당한 '빅 보이' 이대호(31, 오릭스). 잘못된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다 더 억울한 경우를 당했다.

이대호는 0-6으로 뒤진 6회 1볼-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기시 다카유키의 4구째 109km 커브에 방망이를 내밀었다. 공은 배트를 맞고 굴절됐지만 심판은 헛스윙 삼진을 선언했다. 판정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이대호는 '제대로 보라'는 의미로 자신의 눈을 가리켰고, 니시모토 구심은 모욕 행위로 판단해 퇴장을 선언했다. 이에 격분한 모리와키 히로시 오릭스 감독까지 니시모토 구심의 가슴을 밀치며 격렬하게 따지다 역시 퇴장 명령을 받았다. 모리와키 감독은 퇴장 조치 이후에도 구심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9일자에서 "평소 냉정하고 온후한 지휘관이 드물게 격앙했고 난투 장면을 연출하다 6회 충격의 퇴장극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모리와키 감독의 현역 시절을 포함한 생애 첫 퇴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억울했다는 뜻이다.

경기 후 모리와키 감독은 "내 역할은 승리와 선수를 지키는 것인데 이대호가 퇴장을 당해 지킬 수 없어 미안하다"면서 "나보다 이대호 퇴장이 더 유감"이라고 책임을 통감했다. 이대호는 "오늘은 아무 것도 이야기할 것이 없다"며 침묵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니시모토 구심은 지난 2006년 요미우리에서 뛰던 이승엽의 홈런을 누의공과로 빼앗은 전력이 있는 심판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뛰는 한국 선수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만한 대목이다.

순둥이 감독까지 격분시킨 이대호의 퇴장. 결국 실력으로 차별과 견제를 잠재워야 하는 이대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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